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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 특집-미처 몰랐습니다(외1수)
2021년05월27일 17:32   조회수:190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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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습니다(외1수)

홍영빈 

미처 몰랐습니다

-먹는 것을 두고 말해 본다

 

나는 일찍이 미처 몰랐습니다

자기 먹을 것을 찾아 먹어야

활력을 낳고 매력도 생기는 줄을

송충이가 갈잎을 먹고는

송충이 노릇을 못 합니다

범에게 쌀밥만 먹인다면

가짜 범밖에 못 됩니다

소나무를 버드나무 섰던 자리에 심으면

소나무 구실을 못 할 겁니다

 

나는 일찍이 미처 몰랐습니다

입으로 먹고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귀로 먹고

머리로 먹고 온 몸으로 먹는

매일같이 먹는 그것이

약이 되기도 병이 되기도 하는 줄을

 

 

인지상정(人之常情)

 

무릇 대자연에서 선택된 예술품인 인간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누구나 적어도 자기 체신에 맞게 차리고 가꾸면서

 일하는 예술 활동을 하는 셈이다.

 

또한 예술의 큰 범주에서 생각하고 

그둘레를 크게 잡아 보면 모든 방법,

방식과 기술 기교 및 재간 재주 등 슬기와 묘리가 

모두 예술을 떠나지 못하고 知行合一의 길에서 

善美를 추구하는 우리의 삶이 개척되는 것이다.

-어느 무명인의 노트에서

 

사람이 온갖 것을 다 볼 수 있고

온갖 소리 다 들을 수 있다면

모두 죽어버려 빈 강산만 남으리

천만대행으로 한 몫씩 얻어걸린

인생살이엔 저마다 차이가 있어도

자리만 바뀌면 차이가 없는

神과 만물의 짬에서 생겨나

하늘밥 되기 전을 살아가는 우리

주어진 세월의 구간을 아껴 가면서

천지가 마련해 준 인생 무대에서

신이 부럽도록 만물이 놀랍도록

서로 위로가 되고 고무가 되고 도움이 되는

화합의 예술 인생을 살다가야 하리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4장 <생명예찬>중에서


홍영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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