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과 함께(외1수)
홍영빈
별들과 함께(1)
나에겐 화성을 닮은 심장이 있고
금성을 닮은 폐장이 있으며
토성을 닮은 비장이 있으며
목성을 닮은 간장이 있으며
수성을 닮은 신장이 있으므로 하여
이러한 별들과 같은 기운이 있는 겁니다
뒤늦은 나의 깨달음으로 체면을 세워
오성급 오장을 대표한 빛나는 이름으로
참 주인 된 영혼의 가치 있는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내 위의 천상 별님들에게
잘 가꾸렵니다 내 몸속의 별들을
별들과 함께(2)
나는 분명 지구별에서 태어난
한낱 보잘것없는 미물
내가 하늘 별들에 취할 적마다
내가 땅의 별들에 반할 때마다
임은 나를 다독이시여 뀌띔해 주신다
나름대로 자기 매력 가꾸어 보라고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3장 <바람과 나무와 별과 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