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외1수)
홍영빈
거울
이따금씩 내 속을
들여다보노라면
바삐 일하는 오장육부와
돌아가야 할 것들이
그대로 열심히 돌아감에
감사한 나머지 아쉬움 있다면
그것은 보아온 몸 밖 세계에서
울고 웃는 인생들의 眞風景을
제대로 잡아 비추어 들이지 못해
지금도 나라는 거울을 닦고 있는 꼴
꿈
열매들 저저마다 고이 간직한
속안의 씨앗들을 살펴보노라면
그것은 저희들 나름대로 배치해 놓은
꿈 많은 별들이 세계였습니다
이렇듯 우리 또한 우주에 맺힌 열매로
자칭 만물의 영장으로 치는 우리라 하니
꿈도 앖이 그 어찌 살았다 하랴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1장 <세상과 세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