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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화의 수필-태풍을 기다리는 마음
2021년02월08일 17:03   조회수:185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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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태풍을 기다리는 마음

현미화

 

태풍을 기다리는 마음

 


    청도가 중국에서 기후상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말은 절대로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태풍이나 홍수, 폭설 등 자연 재해는 청도를 온역이라도 피하 듯 에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어의식 또한 으뜸이다.

    청도에서 8월 17일 태풍 <리치마> 에 경고를 울린 건 대략 그 한주 전부터였다. 하지만 청천벽력이란 존재할가 싶을 정도로 태풍 경고를 받은 도시 답지 않게 여름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파란 고공의 하늘이다. 

    많은 사람들은 17일을 피해 미리 길을 떠나기도 하고 라면 등 먹거리를 장만하기도 한다. 매일, 매 시각마다 보도하는 절강성의 <리치마>의 근황을 보면서 청도시민들은 아직 닥치지 않은 저 무서운 재난이 곧 여기로 들이닥칠 거라는 기상예보에 대한 믿음때문에 공황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위챗공간에는 온통 <리치마>에 관한 내용들이다. 오죽하면 청도사람들은 태풍을 보지 못해서 저토록 애타게 태풍을 기다리는가 라는 외지사람들의 질문을 받을 정도로 태풍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기상예보대로 16일 저녁부터 큰 바람이 일면서 비가 후두둑 내리기 시작했다.

“**학원 상급지시로 인해 17,18일은 휴식입니다.”

아들 학원으로부터 날려온 메세지이다.

문 잘 닫고 외출 금지하시기 바랍니다.”

아파트관리실에서 보내온 통지문이다.

“**세차장 휴무입니다.”

17일이 은근히 기대가 된다. <리치마>의 위력이 궁금해진다.

   17일 오전 9시에 청도로 도착한다던 <리치마>는 자꾸 시간을 미룬다. 오후 2시가 되었는데도 비는 간간히 내리다가 멈추고, 좀 크게 몇분 내리다가 또 멈춘다. <리치마>는 아직인가본데, 난 <리치마>에 갇히고 싶지 않다. 올 때 오더라도, 나는 <리치마>의 과학적인 예언 속에서 탈출하고 싶어졌다.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엔 해피한 영화나 보는게 좋을 거라는 합의 하에 우리 가족은 밖으로 나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금방 차를 몰고 출발하니 비는 커졌고, 우뢰가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 속에서 운전은 꼬물만큼도 무섭지 없었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리치마>를 직접 목격하는 것 같아 마냥 그 속에 빠지고 싶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올 때는 서쪽하늘에 발갛게 노을이 지고 있었다. 서쪽하늘에 노을이 지면 천리길도 떠나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상급지시로 인해 내일 18일도 **학원 휴식입니다.”

또 메세지가 날아온다. 내일은 월요일인데 우리도 내일 쉬여야 될까 라는 남편의 질문에 난 “아니, 낼 우리는 출근해요”라고 대답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태풍은 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지나갔다. 남긴 건 위챗 속에서 미리 했던 걱정뿐이었다. 방어는 진정 필요하다. 그 어떤 태풍이나 폭풍우도 모두 예측이 있기에 방어만 미리 잘 해둔다면 큰  공황은 불필요하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시시각각 태풍이 일고 있다. 가정태풍, 경제태풍, 건강태풍 등이다. 이런 태풍 속에서 우리는 항상 걱정을 가불한다. 그러나 솔직히 이런 ‘태풍’도 모두 방어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미리 방어조치를 한다면  ‘태풍’은 우리를 에돌아 갈 것이다. 그리고 그 어느날 태풍이 온다 할지라도 무서움보단 맞받아 싸워가야 하는게 더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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