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출신 세계적 스타 장국영(장궈롱·레슬리 청)의 마지막 콘서트 영상이 초고화질로 복원됐다. /위챗

홍콩 출신 세계적 스타 장국영(장궈롱·레슬리 청)의 마지막 콘서트 영상이 초고화질로 복원돼 온라인에 공개됐다.

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 산하 텐센트미디어랩은 장국영의 2000년 콘서트 투어 ‘레슬리 청 패션 투어’를 4K 해상도로 복원해 전날 오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텐센트 비디오 등을 통해 생중계했다. 3시간도 되지 않아 이 콘서트의 조회수는 1740만회를 기록했다.

텐센트미디어랩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원본 마스터 테이프에 있던 이 콘서트 영상의 화질을 6배 개선했다고 밝혔다. AI가 원본 영상에서 어두운 콘서트장 조명 아래 흐릿하게 보이던 장국영의 얼굴, 머리카락 등을 또렷하게 했다. 회사는 옛날 TV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장국영의 콘서트는 무대 조명이 빠르게 바뀌어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를 찾은 1740만명이 넘는 중국 현지 네티즌은 채팅을 통해 먼저 세상을 떠난 장국영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22년 전 콘서트를 생생하게 볼 수 있을지 몰랐다. 너무 보고싶다” “오랫동안 장국영의 팬이었다. 깨끗한 화질로 콘서트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 “그리운 마음을 잠시 달랠 수 있었다” “여전히 다시 볼 수 없다는 점이 믿기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1일(현지시각) 양조위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故 장국영과 양조위가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다. /인스타그램

텐센트미디어랩이 복원한 ‘레슬리 청 패션 투어’는 장국영의 마지막 콘서트 투어다. 이 공연에서 양성(兩性)적인 분장을 선보인 장국영은 다음 해에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2년후 4월 1일 홍콩의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세상을 떠났다.

매년 4월 1일 홍콩, 중국, 일본, 한국 등 각지에서는 장국영을 추모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코로나 발병 전까지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화양연화’에 출연한 배우 양조위(량차오웨이)가 인스타그램에 장국영과 함께 찍힌 사진을 올려 추모하기도 했다. 양조위와 장국영은 1998년 영화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조선일보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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