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부는 9월이 시작하자마자 지인들과 함께 속초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가는 일정에 비 소식이 있어 날짜 변경하려다 그냥 다녀왔는데요.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햇볕은 쨍쨍, 뭉게뭉게 구름이 있는 예쁜 하늘까지 볼 수 있어 아주 행복한 시간을 추억으로 만들고 왔네요.
1. 속초 해수욕장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TEL : 033 639 2027
제일 먼저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바다를 보러 속초 해수욕장을 왔습니다. 여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처럼 바다를 보러 오신 분들이 은근히 계셨네요.
역시 깨끗한 바닷물과 시원한 파도 소리는 동해만한 곳이 없는데요. 철썩철썩 모래사장을 오가는 흰 포말을 바라보고 있자니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만 싶어졌습니다.
역시 철 지난 바닷가에서는 모래 장난이 최고인데요.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의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집니다. 어릴 적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라며 놀았던 추억도 떠오르네요.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 방파제 산호 사랑 조형물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하늘이 너무 예뻐 자꾸 고개를 들게 했는데요. 이날의 컨셉은 파란색이었네요.
방파제로 가는 길은 산호 사랑나무와 큰 대게의 조형물이 있어 사진 찍기도 좋은 장소인데요. 야간에는 조명이 들어와 예쁘다고 하네요. 입구에서는 대관람차와 테마파크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앞으로 더 인기 명소가 되겠네요.
2. 대포항
강원 속초시 대포동
TEL : 033 633 3171
속초 가볼만한곳 해수욕장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다음 일정으로 대포항을 가보았습니다. 전에 왔다가 통제를 해서 건너지 못했던 다리를 보기 위함인데요. 여전히 귀여운 돌고래가 반겨주네요.
대포항은 낮보다는 밤에 활기가 넘치는 곳인데요. 싱싱한 회와 오징어튀김 등 맛있는 먹거리와 야경 명소였는데 이번에 보니 조명시설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항을 얼핏 보고 바로 다리로 향했습니다. 무슨 다리라고 딱히 정해지지 않고 그냥 대포항 다리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밑에서 보니 용을 형상화한 것 같았네요.
지난번에 통제를 하고 있어 걱정을 하고 왔는데 다행히 지금은 개방되어 있어 다리 위를 걸으며 대포항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거리도 그렇게 길지 않아 걷기도 좋았습니다.
전망대 부문에는 투명 유리 바닥으로 되어 있어 바다 위를 걷는 기분도 즐길 수 있는데요. 벌써 많은 분들이 왔다 가셨는지 유리에 흠집이 많이 나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리를 건너갔다 오는 길에 전에는 보지 못했던 전망대도 보였는데요. 여긴 다음에 야경 보러 가봐야겠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대포항 다리에도 조명이 들어와 야경으로 예쁘더라고요.
3. 낙천 회관
강원도 속초시 수복로 128
TEL : 033 632 1567
운영시간 : 10시 ~19시 30분 / 명절 휴무
이렇게 속초 가볼만한곳 두 곳을 돌아보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특허받은 맛있는 홍게 냉면을 먹으러 낙천 회관으로 향했습니다.
무려 30년이 넘는 전통에 현지인이 추천하여 알게 된 식당으로 속초 고등학교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저희도 한 번 먹어보고 맛에 반해 속초여행을 오면 꼭 들리게 되네요.
함께 간 지인들도 모두 흡족해하는 곳으로 특허받은 홍게 냉면 외에도 능이왕갈비탕도 있어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몸보신하기 좋은 음식도 있는데요. 사계절 모두 발길을 끊이지 않게 하였습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우리는 자연스럽게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을 골고루 주문을 했는데요. 보기만 해도 언제나 군침을 돌게 만드네요.
두 가지 종류의 부드러운 수육과 특색 있는 꿩만두, 금방 막 구워 온 오징어순대, 매콤 새콤한 메밀전, 그리고 큼지막한 갈빗대가 있는 먹음직한 능이왕 갈비탕, 마지막으로 홍게 냉면과 명태회냉면이 차례대로 나와 우리의 입을 아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벽에 적혀 있는 안내문대로 맛있게 비빈 홍게 냉면은 특유의 계향과 씹히는 촉감이 색다른데요. 면발도 쫄깃쫄깃해 냉면의 진가를 보여 주었습니다.
4. 설악 해맞이 공원
강원 속초시 대포동 178-4
맛있는 음식들로 배부르게 식사를 한 후 다음 속초 가볼만한곳으로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려다 먼저 설악 해맞이공원부터 들러 보았습니다.
이곳 공원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있어 야외 미술관을 온 것만 같은데요. 앞으로는 동해바다가, 뒤로는 설악산이 보여 인간과 자연이 만든 작품들이 모인 지붕 없는 미술관이었습니다.
약 30여 점의 조각품들은 천천히 감상하며 여유 있는 오후를 보냈는데요. 그냥 가볍게 걷기에 좋은 공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몽돌 소리와 함께 인어상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항상 인어는 여자라는 고정관념이 있어 둘 다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보니 남녀의 모습이라 관념을 깨게 만들었네요.
매년 신년 해맞이 축제와 용왕제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예전에 이곳에서 등대와 함께 일출을 찍었던 추억도 되살아났습니다.
뒤로 보이는 설악산에만 신기하게 구름이 가득해 그곳에만 흐린 날씨를 보여 주고 있었는데요. 구름도 쉬어 간다는 옛말을 실감케 해주었습니다.
5. 학무정
강원 속초시 도문동 33-1
속초 가볼만한곳 설악 케이블카를 타러 가다가 구름이 너무 많고 그곳만 흐린 날이라 다음날로 미루었는데요. 돌아가는 길 이정표에 학무정이 있어 따라가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속초 8경으로 들어가는 마을의 돌담들이 예쁜 곳이었는데요. 그 안 작은 언덕 위에 소나무와 함께 멋드러지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학무정은 신선과 학이 깃들만 하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1934년 매곡 오윤환 선생이 건립한 정자였습니다.
단아한 지붕의 곡선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움이 가득 느껴지는 곳이었는데요. 봄에는 벚꽃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어 내년 봄에 다시 올 장소로 찜해 두었네요.
학무정 뒤로는 송림 사잇길도 있어 소나무의 기운을 느끼며 산책하기도 좋았고, 500년 전통의 돌담마을의 돌담길을 걸으며 골목마다 꾸며진 스톤 아트도 구경하기도 좋았네요.
또한 도문농여전수관도 있었는데요. 도문농여란 강원무형문화재 제20호로 벼농사 순서에 따른 소리로 구성된 농여라고 하네요.
오랜만에 지인들과 속초 가볼만한곳 5곳을 다녀왔습니다. 푸른 동해바다와 야외 작품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학무정까지 알찬 속초여행이 되었는데요. 앞으로 새롭게 생길 테마파크와 대관람차가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