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외1수)
홍영빈
상관
이 세상은 무척 큰 솜뭉치
세월은 솜뭉치를 자아 늘이는 무명실
우리는 이 丝线을 타는 개미 족속
이 세상은 무척 큰 气덩이
세월은 气세포가 움직이는 대오
우리도 이 대오에 따르는 인생 세포들
원인과 결과
奇物을 내놓는 바다입니다
贵物을 바치는 대지입니다
바다와 대지는 붙어서 삽니다
붙어 살면서 만물을 만들어갑니다
사는 방법과 방식은 서로 달라도
모양새와 성미는 서로 달라도
인간 세상에 풍요로움을 마련해 주고
또한 희귀하고 괴상한 예술품까지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바다와 대지는
같은 점만은 다 함께 지녔나 봅니다
방법과 방식이 있기 전에
슬기와 지혜가 나기 전에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4장 <생명예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