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외1수)
홍영빈
흐름
시내물이 흘러갑니다
강물이 흘러갑니다
띄울 것은 띄우고
가라앉힐 것은 가라앉히며
세월이 흘러갑니다
나도 따라 흘러갑니다
아차 하면 뜰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도 있는 흐름의 길
흐름을 두고
나는 일찍이 몰랐다
산천초목마다에도
냇물이 흐르는 줄을
나는 미처 몰랐다
거리의 고층건물 사이로
하늘이 흐른 줄을
나는 아주 몰랐다
내 몸에서 쉼 없이
气가 흐른 줄을
나는 정말 몰랐다
세월의 흐름 타는 재미에 취하여
늙을 줄 모르는 별들인 줄을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3장 <바람과 나무와 별과 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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