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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과 시-새벽빛(외2수)
2020년06월11일 20:00   조회수:2364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새벽빛(외2수)

   강희선


새벽빛

 

새벽빛은

희고 찬 새벽빛은

흰 비수였다

 

꿈으로 아롱진 밤의 세계를

예리한 찬 빛으로

찢어버리는 흰 비수

 

시리고 찬 그 빛에

쓰러진 간밤의 꿈은

방구석에 안스럽게 처박히고

 

찢어진 가슴의 공허를

밟고 선 새벽빛은

오늘도

찬연한 모습이다

 

 

이별(1) 

 

봄볕이 한창인 것 같았는 데

벌써

꽃 지는  가을이 되나봅니다

 

꽃을 피우려고

앓았던 그 계절

긴--- 아픔을 토해낼 수 있는

여름은 너무 짧았습니다

 

이 가을을

태우는 저 단풍잎은

꽃나무가  토해낸

피빛 사랑임을

그이는 알 수 있을가요?

 

가는 철새에게

이 슬픈 사랑을

물려주어야 하겠습니다

 

 

이별 (2)

 

이제는 가야 할 시간

기어코 마른 가지에

매달려 울

그 안스러움은

버리라

 

한점 부끄러움 없이

마알갛게 누워있는

푸른 하늘 그 품에

흰구름 한송이로

피여나

 

가는 계절과

손저어 인사 나누면

허허벌판

우뚝 선

라목처럼 모든 아픔을

훌훌 벗어버릴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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