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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의 시창작-자연앞에서(외1수)
2020년06월08일 14:13   조회수:302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자연앞에서(외1수)

   김선화


자연앞에서(외1수) 


보이지 않는 질서

꽃 피고 열매 맺는

비 오고 눈 내리는 계절

 

때로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부드러운 입김으로

때로는

으르렁거리는 맹수로

 

겉잡을 수 없는 생각을

깊고 깊은 장백산의 웅심에

넓고 넓은 태평양의 관대함에

털어본다

 

세상만물

그 속에서 순리대로 살아가야 할

인간은 그중 미세한 존재

 

만물의 령장이라도 된듯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도

종당에는 자연앞에서 굽혀지리니

 

자연의 신비로운 음색에

귀를 기울리고

적색신호에 눈을 뜨라

 

보내는 모든 신호

무심히 등 돌리지 말고

구석진 곳 까지 살펴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라

 

어리석은 거만으로

자연의 섭리를 거슬어 가기에는

인간은 한낱 작은 미물임을 기억하라.

 

지독한 사랑 

너무나 미세한

너무나 추한

아무도 봐주지 않는

존재조차 모르는 존재로

웃음거리 될 가봐

해빛을 뒤로 하고

어둠속으로 숨어버린 나

 

고독의 긴 시간을 넘어

스며든 한줄기 빛에

이끌려 온 별천지에서

그대에게 바친

이 마음 이 한몸

 

그대 꽂은 비수끝에서

독을 품은

검붉은 독버섯으로

그대의 몸 곳곳에 피여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채

사랑의 신열로 달아오른

그대와 함께

아픔을 삼키며

사라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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