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지역변경]
업체입주
위챗으로 스캔하기
업체입주
등록
위챗으로 스캔하기
등록하기
포스트  >  좋은 글  >  이길용의 소설-갑질
이길용의 소설-갑질
2020년06월03일 17:12   조회수:489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벽소설

갑질

이길용


갑질

 

세상은 음이 있어야 양이 있고 양이 없으면 음도 없다. 꼭 마치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도 없는 것 처럼!

환경보호검사 때문에 공장마다 란리다. 상대적으로 환경오염배출이 거의 적은 봉제공장에도 불티가 튀였다.

영자네 회사는 규모가 있고 평소에 자각적으로 환경오염의 소재가 되는 생산공정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쉽게 환경보호 등급에 합격되여 생산이 가능하다.

대신 총알에 맞아 생산이 스톱되거나 대문을 걸고 눈치 보며 생산하는 하층업체들의 생산량 저하때문에 오다 납기에 적신호가 켜졌다. 상황을 설명하고 리해를 요청했지만 모두가 시진제품이 아니면 계절사은품이라 바이어들은 눈에 쌍불을 켰다.

제법 많은 오다를 주는 한국의 동국물산에서 꼬리를 먼저 내렸다. 한국에 사무직원만 100여명을 갖고 있는 동국물산은 오다를 주는 협력업체에 콩 놔라 팥 놔라 갑질로 악명 높은 집이다.

김사장님~저희 지피지기에 납품하는 수납함은 납기를 늦출 수 없어요. 청도의 상황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잇지만 어떻게 우리 제품부터…”

찬바람이 쌩쌩 일게 명령식으로만 통화하던 동국의 박부장이 처음으로 목소리 톤을 따운시키고 사정한다.

박부장님, 저희도 그러고 싶은데 켄퍼스 원단우에 회사로고를 자수해야 하는 데 일제 타지마 자수기로 제일 가는 실을 사용함에 워낙 생산량이 안나오고 또 한국 가면 본사 창고에서 이 잡듯 피스 검사가 들어간다는 데(가방을 하나씩 전수 검사) 정말 자신이 없어요. 아직 봉제도 들어 못 갔거든요. 게다가 하청들이…”

그래서 내가 이렇게 부탁드리는 것 아닌가요? 자수 부분은 웃선과 협상할게요. 납기를 못 맞추면 제품 전체를 포기한답니다.”

동국과 저희 회사가 손잡은 지도 5년이 넘었어요. 작년 구정 때 박부장님께서 괜찮다고 하셔서 토토빽 10000매를 그대로 출하시켰다가 프린트 땜에 그대로 크레임 맞았었잖아요?”

책임을 회피하느라 이 핑게 저 리유 다 만들며 발뺌을 했던 박부장의 얄미운 행실을 반추하며 영자사장은 견결히 거절한다.

김사장님, 이 오다가 켄설되면 귀사에도 손해가 막심할텐데요? 그리고 동국과 앞으로 거래에서도 음영이 생길 것이고…”

또 갑질이다.

상황이 어떻던 간에 갑방은 분명히 동국이고 을측은 영자의 가방회사이기에 그럴법도 하다.

박부장님, 저희는 한번도 부장님과 귀사의 뜻을 어기거나 귀사와 체결했던 계약에서 구두로 맺은 약속까지 어긴 적 없어요. 그 건 저희 회사의 책임이고 신용이죠. 하지만 우리 두 회사는 분명한 협력관계이죠. 동국이 오다를 저희에게 주시기에 바이어이고 갑방임이 틀림없지만 국제무역에도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적혀 있잖아요? 특수 상황에서 특수하게 대해주는 배려가 없다면 저희로서도 어쩔 수 없어요.”

“……”

지금 한국이나 일본이 VIP(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로 오다 방향을 바꾸고 있는 시점에서 동국은 저희 회사에 큰 힘이 됩니다. 하지만 누이냐 매부냐의 선택에서 저희로서는 원칙을 엄수할 수 밖에 없네요.”

솔직히 한번쯤은 오다를 주는 립장이라지만 협력업체에 꼬리를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동국 아니, 적어도 실무담당하는 박부장에겐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럼 저희 회사에서 어떻게 해드리면 될가요?”

동국에서 나서서 납품업체인 지피지기와 납기 딜레이를 협상하셔야 할 것 같네요. 앞으로 5일이 지나야 자수가 60~70% 될 것 이고 그 때부터 봉제에 투입시키더라도 완성까지 5000매를 끝내려면 5일은 더 걸립니다. 그렇다고 작업 중에 있는 전 라인을 스톱하고 동국 일만 집녑할 수는 없잖아요?”

아무튼 김사장님, 상황이 상황이니까 정말로 부탁드립니다. 지피지기 애들이 너무 갑질해서…”

ㅋㅋㅋ, 박부장님도 갑질에 신물났나봐요?”

“……”

상인에겐 리윤이 영원한 친구다. 똥 누러 갈 때와 똥 누고 올 때의 생각이나 행실이 180도 틀리더라도 리윤이라는 친구때문에 인정하고 참아야 하는 게 상인의 철칙이다.

게다가 영자는 상인이기 전에 500여명직원들의 오너이기도 했다.



 

 프로필모음.jpg





포스트 아이디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소개
청도작가협회
추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