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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춘옥의 수필-미소의 향기
2020년06월01일 20:18   조회수:872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미니수필

미소의 향기

한춘옥


미소의 향기


청도청양 금일자두에 이사온지 며칠 안 되는 어느 하루,종종걸음으로 경비실 앞을 지났다.처음 보는 얼굴인데밝은 미소를 담고 “안녕하세요”친절을 베푸 는 것이었다.

미소는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아침안개를 거두는 햇살처럼 기분이 좋았다.행복의 색깔을 담은 그 한줄기의 빛은 서로의 낯선 벽을 허물어 버렸다.매일 변함없는 그 미소의 향기는 우리동네의 서먹서먹하고 어두운 사람들에게 행복의 파장을 전파했다.

아름다운 사람이 머물렀던 곳도 아름답다고 아파트 출입구가 더없이 아름다워 보였다.사실 나는 봉사라면 틀에 맞는 것만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보는 것은 눈의 봉사이고,환하게 미소 짓는 것은 얼굴의 봉사이며,자기를 낮추어 인사함은 몸의 봉사가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가벼운 미소로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경비실 미소아저씨와의 만남을 통하여 베품이란 이렇게 평범한 것이지 그 무슨 거창하고 특별한 것으로 남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밝은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끼게 되었다.찌푸리거나 딱딱한 표정으로 남을 대하는 일,자기혼자만의 걱정이나 노여움,초조함을 아무 상관없는 남에게까지 옮긴다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서로의 관계속에서 행복해 지는데 우리가 자연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섬세한 귀로 영혼을 살찌우고, 자신을 가장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는 미소로 서로를 대한다면 행복의 옹달샘은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이다.

청도에는 조선족자치주가 있다고 착각할 만큼 어느 동네에서나 조선족을 만날 수 있다.2~3 십만이 이 곳에 뿌리내리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다.문화의 힘으로 민족정체성을 알아가고 서로의 미소향기를 가슴 따뜻이 적시면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따뜻한 미소,사랑하는 말 한 마디가 진달래 향기처럼 코끝을 간질이고 파장을 타고 귀를 부드럽게 흔들어준다.소수민족이라는 타이틀에서 민족정책의 대우를 받을 수 없는 이 곳 청도에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지만 힘을 모으기 위하여 여러 단체들을 세웠다.조선족사회를 구성하면서 시장이 열리고, 창업을 하면서 재부를 창조한다.

민족문화를 지키면서 자신을 충전하고 실력을 키우는 생존철학을 고수하는 길에서 우리는 뭉쳐야 살아 남을 수 있다.농경사회의 정문화,놀기문화로 부터 시장경제의 합작문화로 과도할 시대가 온것이다.사회적자본을 경제자본으로 전환시키면서 영원히 살것처럼 부단히 자신을 충전해야 한다.

 반듯하고 실력있으며 사회와 주변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내면을 단단히 굳히기만 하면 공동체는 힘이 커질수밖에 없다.

꽃잎이 아름답게 흩날리는 우리 동네는 경비실 아저씨 미소의 향기로 행복한 연둣빛 파장을 열어가고 있다.그 파장의 힘으로 따뜻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운동하는 문화의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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