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마음(외1수)
방태길
꽃의 마음
온 산을 태우는 진달래 불길처럼
온 들에 속삭이는 풀꽃들의 꿈처럼
사랑노래로 아지랑이 피우고 피우고
산에 들에 꽃이 봄마차 타고 춤추는 소리...
꽃들은 서로서로 빛갈과 향기가 달라도
서로서로 숙보지 않고 미워도 안하고
다같이 눈물로 이슬에 해빛 담고
다같이 기쁨으로 향기에 행복 날리며
서로서로 어우러져 봄을 단장한다
나에게 그대의 꽃밭을 펼쳐주세요
그대의 꽃밭을
나에게 펼쳐주세요...
나는 거기서 열심히 봄을 가꾸며
월계화 백일홍 도라지도 심을 거에요
피는 꽃 지는 꽃 모두 예뻐하며
희망의 금마차로 옥토도 실어오고
사랑의 감로수도 정성들여 뿌려주고
그대가 오이꽃 감자꽃 가지꽃 같은
채소꽃을 좋아하면 나는 거기에
꽃도 잘 피우고 열매도 잘 열리는
꽃과 열매가 다 향기론 채소를
정성으로 심어서 가꿀 거예요
그대가 나에게 꽃밭을 펼쳐주시면
며칠 동안 꽃 피자고 일년을 고생하는
목련이나 벗꽃들의 정성도 헤아려서
사시절 웃는 꽃 같이 화려한 생이 되도록
내 마음은 단비되고 해살이 될 거얘요...
그대의 꽃밭을 나는
생명으로 가꿀 거예요
그대여 언제면...
그대의 꽃밭을
나에게 펼쳐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