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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 시특집-당신은(외1수)
2021년01월28일 17:15   조회수:70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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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외1수)

홍영빈 


당신은

 

자애로움 베푸는 어머님 형상으로

내 마음을 포근히 안아주다가도

이따금 헝겊 인형 되어주는 당신은

조용하고 어둡고 깊숙한 밤하늘 되어

별을 기르는 천성을 지니고 나선

당신은 음성 세계의 충실한 세포.

 

 

우주인

 

환상과 추상의 가루로 반죽하여

가설과 가정의 모양을 만들어내며

'우주인'을 연출하는 우리들은

만물 중 두 번째 가라면 싫다고 할

재간 많고 부지런한 지구인

하지만 우리가 바로 우리가

시공간을 쏙닥질해 먹으며

고향 별 - 지구를 인테리어하면서

우주 속을 파고 들어가는 심상치 않은 벌레 - 우주인.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1장 <나를 찾아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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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화(외1수)

홍영빈 


하루 일화

 

아침밥 치르고 삽 메고 들로 나가다

오늘 뜨는 해는 낯선 어부의 차림새다

이윽고 머리우에서 떨어져 퍼진 날빛 그물에 갇히워

모든것이 죽어 흙이 된 시간을 파고 뚜지다

한낮에 사람이 개를 물어 죽인 소식을 접해 놀라다

저녁편에 꼬리에 눈알 박힌 인어가 되여

다행이 그물에서 빠져 속세의 틈새로 헤여들다

석양은 그물을 걷어가지고 아침사찰 떠난지 오래고

격류는 흐르로 파도는 이는데

자랑으로 떠올린 저세상 불멸의 충혼들이

별들과 이마를 맞대고 밤하늘을 장식하는

수놓이바늘끝에서 일어나는 가는 빛발이

눈을 간지럽혀 종시 잠을 설치고 만다

그래서 꿈도 없이 마른 잠이 만들어놓은

둥둥 뜨는것이 류수에 실리우는것이

락엽인지 흑싸리깍지인지…


성실의 등불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기다리며

꺼질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이 등불 싸고돌며 수많은 별들이

빛을 내는 법을 배워 익히느라고

가는 세월 숫돌 삼아 신세지며

몸을 갈고 닦으며 오늘에 온줄로 압니다

이러한 별세계에 와서 사는 우리

제나름대로 속세 얘기도 구구합니다

성실의 등불에만 매달려 살려다가

부나비 신세되여 나떨어진 얘기며

 

이 등불 외면하며 살다가

귀신에게 잡히웠던 사정 얘기며

그래서 다시한번 사색에 잠겨보는

별처럼 반디불 하나 못달고 나선다면

적어도 밤벽에 이마 쫏기 십상이리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찾으려고

지칠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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