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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  좋은 글  >  이홍철의 시-밤(외1수)
이홍철의 시-밤(외1수)
2020년05월31일 19:41   조회수:433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밤(외1수)

    이홍철



 

창문을 제꼈다

한점 흐트럼 없는

까아만 어둠이

공간을 채웠다

 

모든 것은 흑백에 절어

벌거 벗은 놈도 부끄럼 없고

화려한 놈도 웃음이 없어 좋다

 

하나로 일색이 된 순간은

공정한 천평우의

너와 나 똑같은

분동이 되어버림이 좋다

 

 

그리움

 

그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터엉빈 공간처럼

허전하던 내 마음에

꽃시 한알 부려놓고 …

 

모르는척 잊은척

소리없이 사라져

나는 임자없는 꽃씨를 부둥켜 안고

애타게 목마르게

너를 기다려 본다

 

어느덧 꽃씨는 내 마음에서

파아랗게 움이트고

내 몸은 노오랗게 여위여 가고

그러나 너는 아직

소식 한장 없다

아, 나는 우는맘 부둥켜 안고

빌고 또 빈다

 

외홀로 키우는

이- 눈물낳는 마음을

넌 언제면 달래여 주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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