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외1수)
이홍철
밤
창문을 제꼈다
한점 흐트럼 없는
까아만 어둠이
공간을 채웠다
모든 것은 흑백에 절어
벌거 벗은 놈도 부끄럼 없고
화려한 놈도 웃음이 없어 좋다
하나로 일색이 된 순간은
공정한 천평우의
너와 나 똑같은
분동이 되어버림이 좋다
그리움
그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터엉빈 공간처럼
허전하던 내 마음에
꽃시 한알 부려놓고 …
모르는척 잊은척
소리없이 사라져
나는 임자없는 꽃씨를 부둥켜 안고
애타게 목마르게
너를 기다려 본다
어느덧 꽃씨는 내 마음에서
파아랗게 움이트고
내 몸은 노오랗게 여위여 가고
그러나 너는 아직
소식 한장 없다
아, 나는 우는맘 부둥켜 안고
빌고 또 빈다
외홀로 키우는
이- 눈물낳는 마음을
넌 언제면 달래여 주려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