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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특집-사람(외1수)
2021년01월27일 12:57   조회수:65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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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외1수)

홍영빈 


사람

 

사람, 사람, 사람들입니다

죽고 나머지 사람들입니다

병원엔 환자들로 가득

여관엔 길손들로 가득

음식점엔 식객들로 가득

극장엔 시청자들고 가득

광장에도 와글와글하고

행길에도 오락가락하는

누구나 귀가하면 좋은 꿈 꾸겠지만

씨가 되고 모가 되고 성숙하는 길에

오직 사랑의 영혼으로만이 계산이 되는

사람, 사람, 사람들입니다.

  

부모

 

흘러오고 흘러가는 세월의 강물을

아무리 올리 훑고 내리 훑어 보아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나를 낳아준

부모님이 제일 가까우신 하나님.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가는 길>

   제1장 <나를 찾아서>중에서


홍영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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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화(외1수)

홍영빈 


하루 일화

 

아침밥 치르고 삽 메고 들로 나가다

오늘 뜨는 해는 낯선 어부의 차림새다

이윽고 머리우에서 떨어져 퍼진 날빛 그물에 갇히워

모든것이 죽어 흙이 된 시간을 파고 뚜지다

한낮에 사람이 개를 물어 죽인 소식을 접해 놀라다

저녁편에 꼬리에 눈알 박힌 인어가 되여

다행이 그물에서 빠져 속세의 틈새로 헤여들다

석양은 그물을 걷어가지고 아침사찰 떠난지 오래고

격류는 흐르로 파도는 이는데

자랑으로 떠올린 저세상 불멸의 충혼들이

별들과 이마를 맞대고 밤하늘을 장식하는

수놓이바늘끝에서 일어나는 가는 빛발이

눈을 간지럽혀 종시 잠을 설치고 만다

그래서 꿈도 없이 마른 잠이 만들어놓은

둥둥 뜨는것이 류수에 실리우는것이

락엽인지 흑싸리깍지인지…


성실의 등불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기다리며

꺼질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이 등불 싸고돌며 수많은 별들이

빛을 내는 법을 배워 익히느라고

가는 세월 숫돌 삼아 신세지며

몸을 갈고 닦으며 오늘에 온줄로 압니다

이러한 별세계에 와서 사는 우리

제나름대로 속세 얘기도 구구합니다

성실의 등불에만 매달려 살려다가

부나비 신세되여 나떨어진 얘기며

 

이 등불 외면하며 살다가

귀신에게 잡히웠던 사정 얘기며

그래서 다시한번 사색에 잠겨보는

별처럼 반디불 하나 못달고 나선다면

적어도 밤벽에 이마 쫏기 십상이리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찾으려고

지칠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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