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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특집-우리 멋,우리 맛(외1수)
2021년01월19일 17:34   조회수:61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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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멋,우리 맛(외1수)

홍영빈 


우리 멋,우리 맛

 

우리의 멋은 한복차림에서 왔습니다

두루마기 하얀 백학이런듯

치마저고리 고운 공색새런듯

하지만 진짜 우리 멋은 아름다운 우리의 글입니다

아,춤 잘추고 노래 잘하는 것도 우리 멋

우리의 멋은 시적입니다

조상들이 물려준 슬기와 재질을 잘 살려

세계화의 길에서 우리 멋 빛냅시다

 

우리 맛은 우리의 음식에서 왔습니다

하얀 입쌀밥과 하얀 인절미에서

빨간 고추장 매운 그 맛에서

하지만 진짜 우리 맛은 우리의 말입니다

아,근로용감한 기질을 보여주는 것도 우리 맛

우리의 맛은 미적입니다

후세들 본받을 우리 몸 거울같이 잘 닦아

세계화된 장터에 우리 맛을 내놓읍시다

 

인생길

 

보잘것 없는 한 생령의 주소가

허술한 초가집에서 태여난 몸이

배우며 옮겨놓는 서툰 걸음으로 멀리도 왔다

수없이 많은 죽음의 뒤자리까지

언젠가는 닥쳐올 죽음의 앞자리까지

한순간의 삶을 마음 놓고 살기 위해

영원한 죽음을 마음 놓고 가기 위해

나만의 것이 아닌 남의 삶을 살며 여기까지 왔다

내 잠시 다리쉼 하며 살펴본다

제 발로 제 길을 열심히 가는 사람

소경이 되여 남의 손에 이끌려가는 사람

앉은뱅이 되여 남의 등에 업혀가는 사람

두팔이 없어 걱정스러운 사람

두다리가 없어서 쌍지팽이에 의지해가는 사람

저긴 또 머리가 없는데도 걸어가는 사람?...

우습다,이 길목에 이르러 내 나름대로

엮어보는

일생(一生),일로(一路),일화(一

일소(一笑)다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4코너 <지고무상한 심지(心志)를 불태우는 시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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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화(외1수)

홍영빈 


하루 일화

 

아침밥 치르고 삽 메고 들로 나가다

오늘 뜨는 해는 낯선 어부의 차림새다

이윽고 머리우에서 떨어져 퍼진 날빛 그물에 갇히워

모든것이 죽어 흙이 된 시간을 파고 뚜지다

한낮에 사람이 개를 물어 죽인 소식을 접해 놀라다

저녁편에 꼬리에 눈알 박힌 인어가 되여

다행이 그물에서 빠져 속세의 틈새로 헤여들다

석양은 그물을 걷어가지고 아침사찰 떠난지 오래고

격류는 흐르로 파도는 이는데

자랑으로 떠올린 저세상 불멸의 충혼들이

별들과 이마를 맞대고 밤하늘을 장식하는

수놓이바늘끝에서 일어나는 가는 빛발이

눈을 간지럽혀 종시 잠을 설치고 만다

그래서 꿈도 없이 마른 잠이 만들어놓은

둥둥 뜨는것이 류수에 실리우는것이

락엽인지 흑싸리깍지인지…


성실의 등불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기다리며

꺼질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이 등불 싸고돌며 수많은 별들이

빛을 내는 법을 배워 익히느라고

가는 세월 숫돌 삼아 신세지며

몸을 갈고 닦으며 오늘에 온줄로 압니다

이러한 별세계에 와서 사는 우리

제나름대로 속세 얘기도 구구합니다

성실의 등불에만 매달려 살려다가

부나비 신세되여 나떨어진 얘기며

 

이 등불 외면하며 살다가

귀신에게 잡히웠던 사정 얘기며

그래서 다시한번 사색에 잠겨보는

별처럼 반디불 하나 못달고 나선다면

적어도 밤벽에 이마 쫏기 십상이리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찾으려고

지칠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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