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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특집-지고무상(외1수)
2021년01월15일 11:55   조회수:129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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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무상(외1수)

홍영빈 


지고무상(至高无上)

 

늙을줄 모르는 거목의 한자리에

파아란 목숨으로 돋혀준 나를

그 언제나 바람앞에 내세워놓고

오늘도 머언 뿌리 들춰보이시며

온갖것 다 기를수 있는

목우의 바다를 넓혀보라는 심사에

속살까지 먹이로 바치는

떡나무 양상으로 다가선 님을 두고

남덕 내탓에다 초점을 맞춰서

새삼스럽게 반추해봅니다

지고무상한 인생을-

 

 

가령 하늘로부터 오는

기(와 빛과 소리가 없다면

우리에게 어찌 말이 있고 글이 있으며

할일이 있고 할짓이 있으며

노래가 있고 춤이 있으며

사랑이 있고 미움이 있으랴

 

우린 하늘의 열매-땅덩이에서

한낱 생령들로 생겨난

주어진 세계에서 갈길 찾는 나그네

우린 나마저 나 아닌 하늘의 이름으로

하늘과 등진 자멸의 길을 늦추기 위해

별들사이를 에돌면서

원래의 온 길을 찾아 가야 하리라

자칭 만물의 령장인 바로 우리가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4코너 <지고무상한 심지(心志)를 불태우는 시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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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화(외1수)

홍영빈 


하루 일화

 

아침밥 치르고 삽 메고 들로 나가다

오늘 뜨는 해는 낯선 어부의 차림새다

이윽고 머리우에서 떨어져 퍼진 날빛 그물에 갇히워

모든것이 죽어 흙이 된 시간을 파고 뚜지다

한낮에 사람이 개를 물어 죽인 소식을 접해 놀라다

저녁편에 꼬리에 눈알 박힌 인어가 되여

다행이 그물에서 빠져 속세의 틈새로 헤여들다

석양은 그물을 걷어가지고 아침사찰 떠난지 오래고

격류는 흐르로 파도는 이는데

자랑으로 떠올린 저세상 불멸의 충혼들이

별들과 이마를 맞대고 밤하늘을 장식하는

수놓이바늘끝에서 일어나는 가는 빛발이

눈을 간지럽혀 종시 잠을 설치고 만다

그래서 꿈도 없이 마른 잠이 만들어놓은

둥둥 뜨는것이 류수에 실리우는것이

락엽인지 흑싸리깍지인지…


성실의 등불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기다리며

꺼질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이 등불 싸고돌며 수많은 별들이

빛을 내는 법을 배워 익히느라고

가는 세월 숫돌 삼아 신세지며

몸을 갈고 닦으며 오늘에 온줄로 압니다

이러한 별세계에 와서 사는 우리

제나름대로 속세 얘기도 구구합니다

성실의 등불에만 매달려 살려다가

부나비 신세되여 나떨어진 얘기며

 

이 등불 외면하며 살다가

귀신에게 잡히웠던 사정 얘기며

그래서 다시한번 사색에 잠겨보는

별처럼 반디불 하나 못달고 나선다면

적어도 밤벽에 이마 쫏기 십상이리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찾으려고

지칠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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