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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의 시문학-떡살구을 익을 때면(외1수)
2021년01월12일 18:05   조회수:80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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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살구 익을 때면(외1수)

김철우

 

떡살구 익을 때면 

  

떡살구 익을 때면

고향마을 털보령감 생각 난다

 

여덟살 때인가

코흘리개 사내애가 가만가만

울바자를 뛰여넘어

휘영청 보름달 엿보는데

떡살구를 훔쳤지

 

입안에 넣으면 절로 녹아

혀까지 삼켜가며

배 터지게 웅뎅이를 메웠다

 

이튿날 새벽에 이불 속

게으른 잠 자는데

철썩철썩 엉뎅이를 답새우며

―이놈 네가 간밤에 또

떡살구를 훔쳐먹었지

 

어떻게 아셨지

쥐도 새도 모르게 한 일인데

 

에끼 이 놈 미욱한 놈

달님이 큰 눈 뜨고 보았잖아

바람이 놀라깨여 보았잖아

  

인생철학

 

어둡다고 밤이 아니듯이

밝으면 모두가 낮이 아니다

흑백은 그저 겉표면일 뿐

숨겨진 진실을 대표 못한다

 

당신이 혼자여서 넉넉함이

오히려 여럿의 부족을 깨우치고

부족 속의 부족이 오히려

넘쳐나서 풍요롭다

 

욕망과 현실은 언제나

등을 돌린 그림자여서

갈증에 목 마를 때일수록

멀어가는 원리가

사람을 골탕 먹여 길들인다

 

알면 하나처럼 간단하고

모르면 아득한데

첩첩청산 갈수록 험악한

인생은 불구뎅이

망망대해 쪽배가 파도 속에

길을 찾아 외롭다

김철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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