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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특집-시의 운명(외1수)
2021년01월11일 14:18   조회수:50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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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운명(외1수)

홍영빈 



시의 운명

 

시는 최초로부터 인간의 심장을 종자로

심령의 대지에 심어 가꾸어왔길래

아직도 그대로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많은 씨앗들이 저희들의 사명을 마치고

이 세상에서 소리없이 사라져갔지만

앞으로도 시는 만물과  함께 남아있을겁니다

심장에서 싹트고 자라는 시란 령물은

그 누구에게나 선물로 주는 아름다운 넋입니다

 

어떤이들은 시의 운명을 두고 의심하지만

시는 아마 그대로 살아남을것입니다

그것은 시의 봄을 맞을 자격이 있는

시의 종자를 누구나 다 지녔기때문입니다

가령 시가 없어질 날이 있다면

그것은 시 먼저 앞서서 무시무시하게 닥칠

인간 자멸의 날이 틀림없을겁니다

 

시를 씁니다,시를 읽고 감상합니다

아름다운 노래도 춤도 시에서 왔고

인간기적을 낳아주는 힘 또한

시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밥만 먹고는 몸만 삽니다

시를 먹어야 정신이 삽니다

시는 마음의 진주,령혼의 보석이옵니다


제비

 

이 세상 변두리에 처소를 정하고

타향살이로 대를 이어가는 너

피땀 배인 곡식알엔 곁눈도 팔지 않고

천지간에서 모이를 줏는 너

칠색단장한 새들을 부러워함이 없이

까맣고 흰 차림새로도 매력을 뿜는 너

싱싱한 나무에 때 묻힐가 앉지 않고

스쳐지나는 멋으로 만족하는 너

맑은 물 어지럽힐세라

겉물만 살짝 차며 노니는 너

그 언제나 만리길에 자신이 만만한 너

그 어딜 가도 나그네티 없이 봄을 보태주는 너

생에 충성하는 죄꼬만 량심덩이

너도 다름 아닌 흙으로 빚어진 령물

항상 청빈한 나의 제비야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4코너 <지고무상한 심지(心志)를 불태우는 시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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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화(외1수)

홍영빈 


하루 일화

 

아침밥 치르고 삽 메고 들로 나가다

오늘 뜨는 해는 낯선 어부의 차림새다

이윽고 머리우에서 떨어져 퍼진 날빛 그물에 갇히워

모든것이 죽어 흙이 된 시간을 파고 뚜지다

한낮에 사람이 개를 물어 죽인 소식을 접해 놀라다

저녁편에 꼬리에 눈알 박힌 인어가 되여

다행이 그물에서 빠져 속세의 틈새로 헤여들다

석양은 그물을 걷어가지고 아침사찰 떠난지 오래고

격류는 흐르로 파도는 이는데

자랑으로 떠올린 저세상 불멸의 충혼들이

별들과 이마를 맞대고 밤하늘을 장식하는

수놓이바늘끝에서 일어나는 가는 빛발이

눈을 간지럽혀 종시 잠을 설치고 만다

그래서 꿈도 없이 마른 잠이 만들어놓은

둥둥 뜨는것이 류수에 실리우는것이

락엽인지 흑싸리깍지인지…


성실의 등불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기다리며

꺼질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이 등불 싸고돌며 수많은 별들이

빛을 내는 법을 배워 익히느라고

가는 세월 숫돌 삼아 신세지며

몸을 갈고 닦으며 오늘에 온줄로 압니다

이러한 별세계에 와서 사는 우리

제나름대로 속세 얘기도 구구합니다

성실의 등불에만 매달려 살려다가

부나비 신세되여 나떨어진 얘기며

 

이 등불 외면하며 살다가

귀신에게 잡히웠던 사정 얘기며

그래서 다시한번 사색에 잠겨보는

별처럼 반디불 하나 못달고 나선다면

적어도 밤벽에 이마 쫏기 십상이리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찾으려고

지칠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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