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 01>
[로스팅마스터스 日常을 만나다]
-커피하는 Sam-
순서
01. 로스팅마스터스
02. 일상
03. 테두리
04. 문화살롱-로스팅마스터스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포스트를 올립니다.
[청도조아]에서 여러분들과 소통할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얼마 전에 포스트 계정을 얻었지만 어떤 포스트를 올리면 좋을까? 고민고민하다가 드디어 오늘에야 첫 글을 올립니다.
아무래도 포스트 이름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야겠죠.
[로스팅마스터스]는 우리가 경영하고 있는 커피숍에 이름입니다.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마주치는 소소한 일상의 단상을 같이 나누고 싶다는 의미에서 [로스팅마스터스 日常을 만나다]라는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커피숍 [로스팅마스터스]를 지키는 '커피 하는 Sam'입니다.
[로스팅마스터스]라는 이름은 저의 커피 선생님이자 멘토이고 친구인 신기욱 선생님이 서울에서 운영하는 커피공방과 커피숍에 이름입니다. 신기욱 선생님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몇 해 전 청양에 새로 문을 열게 된 매장의 이름을 [로스팅마스터스 靑島]로 정했습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커피 로스팅 장인'입니다. 커피를 시작한 지도 오래되었고 그 시간만큼 노력한 바도 있어서 그렇게 호기롭게 이름을 걸었습니다. 저와 손님들에게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자는 의미가 더 크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커피를 업으로 해오면서, 커피를 잘 만드는 '커피 장인'이 되기 위해 시간과 학비를 어지간히 썼는데요. 여러 번의 답답한 겨울에도 매번 봄은 왔지만 어두운 안개가 거칠수록 막아서고 있는 벽은 더욱 선명해졌고 그 벽은 커피에 대한 경험과 기술, 노력만으로는 넘을 수 없었습니다.
"뭣이 중한데! 커피도 사람이 마시는 거 아닌가! " 싶었고
어느 때부터 커피만 바라보던 시선에 커피와 사람을 함께 담고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커피에 관한 기술과 지식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커피를 만나는 손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기억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됐고, 커피를 만드는 기술에 대한 호기심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맛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인지과학에까지 관심이 넓어졌고, 맛있는 좋은 커피를 만들고 싶은 욕심은 [맛있는 좋은 것]이란 어떤 뜻일까? 심리학에서 인문학까지 기웃거리며 "우리는 어떤 걸 맛있고 좋다고 느끼는 걸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커피를 잘 만들고자 했던 노력은 우리네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커피쟁이도 벽을 넘고 한계를 깨뜨리기 위해서 몸부림치다 보니 모든 강은 바다에서 만나는 것처럼 인문학과 만나게 되더군요.
인문학이란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관심 많은 커피숍 사장이 만나는 일상의 순간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