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길손(외 1수)
여니
엇갈린 길손(외1수)
하늘 구경
단풍 구경
코스모스 들길 따라
산들산들 가을 타고
먼 길 찾아왔건만
눈 덮인 들녘 뛰고파
스키 타고 하늘 날고파
사뿐사뿐 성애꽃 찾아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여행 떠날 채비 서두르고 있단다
네가 오면 나는 가야하는
우리는 이렇게
그냥 스칠 수밖에 없는
엇갈린 길손이어라
겨울 편지
북풍 휘몰며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었으나
끝내는
하얗게 바랜 편지 한 장 두고 조용히 돌아섰다네
빠알갛게 가득 쌓인 추억들
한 숨에 확 날려보내고 싶었으나
끝내는
마른 가지 붙잡고 허우적대다 돌아섰다네
아직 가을에 한껏 취해 있는 네가 놀랄까
겨우겨우 돌아섰다네
단풍잎보다 빨갛게 달아오른 내 마음
네가 알겠냐만은
그래도 새벽 서리에게 부탁했네
함박눈이 되어 다시 찾아올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