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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  좋은 글  >  강희선의 시문학-물망초(외1수)
강희선의 시문학-물망초(외1수)
2020년12월28일 10:39   조회수:1777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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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외1수)

강희선

 


물망초

 

별이 부서져 내린 자리에

아슴아슴 피어나

별밤을 수놓는 꽃이여

 

흩뿌려진 눈물들을

보석 처럼 깔아놓고

님을 부르는 너의 목소리

 

떠나갈 때면

속절없이 무너졌다가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이름이여

 

너를 어찌 잊으리오

잊지 말라고 잊지는 말아달라고

매달리는

가슴 저미는 이름이여

 

 

커텐

 

밝은 귀를 막으려고 드리워져

가로막힌 창가에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굴절된 노을이

기형으로 찾아든다

먼지 우에 내려 앉아

한참을 볼을 비비다 떠나간 뒤

어두움이 창가에 내리면

달빛과 별빛이 조용히

창턱에 앉아

침실의 속삼임에 마음 빼긴 채

누에 처럼 실을 뽑아

안개빛 고요를 드리워준다

긴장했던 하루가 리고

꿈은 어둠에 말려

블랙홀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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