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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 특집-세월의 품에 안긴 세상살이 이야기
2020년12월25일 19:33   조회수:71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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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품에 안긴 

세상살이 이야기

홍영빈 


세월의 품에 안긴 세상살이 이야기

 

1.차이

 

닭다리 비틀 힘만큼 더 쓴 보람으로

력사의 왕관을 쓰고

 

똑같던 하루를 까닭없이 지낸것이

세기가 바뀌여진 전환점으로 되고

 

한발자국 잘못 옮겨놓은 탓으로

무정한 족쇄,수쇠가 채워지고

 

마지막 한잔 술에 쓰러져버려

취중무천자 대장부가 해적의 배에 오르고

 

강남의 귤나무 강북땅에 넘어선 연고로

귤 아닌 팽자가 열리고…

 

2.방황

 

그 언제였던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산속에서 밤샘한 안개꼈던 그날 아침

 

집을 향해 떠난것이 개미가 채바퀴 도는 신세되여

제자리로 돌아와서 앉은 석동 하던 일

 

달도 없고 별도 없는 흐린날 한날 밤엔

한낮에 눈 익혀두었던 대안을 향해

매생이로 강 건너려고 노를 젓고 저은것이

석냥 한곽 다 그어보아도 떠났던 나루터라

 

똑같이 쌍무은 팔다리를 지녔건만

짝 기운줄 모르고 자기만 믿었던 일

애초에 황둥개라도 거느리고 집문을 나섰던들

대안의 숲에서 반디불이라도 놀아주었던들…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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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화(외1수)

홍영빈 


하루 일화

 

아침밥 치르고 삽 메고 들로 나가다

오늘 뜨는 해는 낯선 어부의 차림새다

이윽고 머리우에서 떨어져 퍼진 날빛 그물에 갇히워

모든것이 죽어 흙이 된 시간을 파고 뚜지다

한낮에 사람이 개를 물어 죽인 소식을 접해 놀라다

저녁편에 꼬리에 눈알 박힌 인어가 되여

다행이 그물에서 빠져 속세의 틈새로 헤여들다

석양은 그물을 걷어가지고 아침사찰 떠난지 오래고

격류는 흐르로 파도는 이는데

자랑으로 떠올린 저세상 불멸의 충혼들이

별들과 이마를 맞대고 밤하늘을 장식하는

수놓이바늘끝에서 일어나는 가는 빛발이

눈을 간지럽혀 종시 잠을 설치고 만다

그래서 꿈도 없이 마른 잠이 만들어놓은

둥둥 뜨는것이 류수에 실리우는것이

락엽인지 흑싸리깍지인지…


성실의 등불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기다리며

꺼질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이 등불 싸고돌며 수많은 별들이

빛을 내는 법을 배워 익히느라고

가는 세월 숫돌 삼아 신세지며

몸을 갈고 닦으며 오늘에 온줄로 압니다

이러한 별세계에 와서 사는 우리

제나름대로 속세 얘기도 구구합니다

성실의 등불에만 매달려 살려다가

부나비 신세되여 나떨어진 얘기며

 

이 등불 외면하며 살다가

귀신에게 잡히웠던 사정 얘기며

그래서 다시한번 사색에 잠겨보는

별처럼 반디불 하나 못달고 나선다면

적어도 밤벽에 이마 쫏기 십상이리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찾으려고

지칠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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