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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특집-허줄한 생활의 밑바닥(외1수)
2020년12월24일 19:56   조회수:92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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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줄한 생활의 밑바닥(외1수)

홍영빈 


허줄한 생활의 밑바닥

 

허줄한 세상에 허줄한 몸으로 태여나

허줄한 일을 하며 허줄하게 살아간다

이따금 문득 귀객처럼 잠간 왔다가는

즐거움의 씨앗이 뿌려진 밭이랑처럼

점선에서 파랗게 돋아나는 오솔길에 한발을 옮겨놓고

한발은 회색으로 펼쳐진 허줄한 생활의 밑바닥에 둔채

사색은 멀리도 퇴각해간다

번마다 이렇게 자리뜀하는 재미가

어쩌면 징검돌을 훌쩍 건너뛰던 동심의 덕이 아닌지…

 

기는 시늉

 

세월의 상록수에 붙어서 지구가 기고

지구의 몸에 붙어서 모든 생명이 기고

그래서 나도 긴다 하니

걷고 뛰고 나는것은 허울뿐

다만 기는 재간 배우기가

그토록 힘이 든줄을 미처 몰랐어라

배밀이에 살이 벗겨지고

벼랑에서 떨어져 피멍이 들면서도

끝내는 바다의 품에 안겨 제  이름마저 지워버리는

나와 죽마고우들을 업어주고 안아주던

오늘도 기여가는 시내물을 옆에다 두고도…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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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화(외1수)

홍영빈 


하루 일화

 

아침밥 치르고 삽 메고 들로 나가다

오늘 뜨는 해는 낯선 어부의 차림새다

이윽고 머리우에서 떨어져 퍼진 날빛 그물에 갇히워

모든것이 죽어 흙이 된 시간을 파고 뚜지다

한낮에 사람이 개를 물어 죽인 소식을 접해 놀라다

저녁편에 꼬리에 눈알 박힌 인어가 되여

다행이 그물에서 빠져 속세의 틈새로 헤여들다

석양은 그물을 걷어가지고 아침사찰 떠난지 오래고

격류는 흐르로 파도는 이는데

자랑으로 떠올린 저세상 불멸의 충혼들이

별들과 이마를 맞대고 밤하늘을 장식하는

수놓이바늘끝에서 일어나는 가는 빛발이

눈을 간지럽혀 종시 잠을 설치고 만다

그래서 꿈도 없이 마른 잠이 만들어놓은

둥둥 뜨는것이 류수에 실리우는것이

락엽인지 흑싸리깍지인지…


성실의 등불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기다리며

꺼질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이 등불 싸고돌며 수많은 별들이

빛을 내는 법을 배워 익히느라고

가는 세월 숫돌 삼아 신세지며

몸을 갈고 닦으며 오늘에 온줄로 압니다

이러한 별세계에 와서 사는 우리

제나름대로 속세 얘기도 구구합니다

성실의 등불에만 매달려 살려다가

부나비 신세되여 나떨어진 얘기며

 

이 등불 외면하며 살다가

귀신에게 잡히웠던 사정 얘기며

그래서 다시한번 사색에 잠겨보는

별처럼 반디불 하나 못달고 나선다면

적어도 밤벽에 이마 쫏기 십상이리

 

하늘 한복판에 걸려 그 누굴 찾으려고

지칠줄 모르는 성실의 등불…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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