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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  좋은 글  >  김운천과 시-묻지 말아요(외1수)
김운천과 시-묻지 말아요(외1수)
2020년12월21일 16:03   조회수:94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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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말아요(외1수)

김운천

 

묻지 말아요

 

사랑이 영그는 이 계절

가슴에 고이는건 슬픔뿐

삼뭉치처럼 헝클어진 고독이

바자굽에 걸려서

복사뼈 발바닥되게 달려가도

만날 수 없는 인연이

병든 나무 끝자락에 악몽으로 떨고있다

 

어마나—

당신과 뒹굴던 그녀가

요즘 불법으로 귀국한대요

달콤한 술잔으로 절 흔들지 말아요

오렌지향기처럼 다가오지 마세요

더 묻지 마세요

 

새벽별 찬서리 등골을 때려도

지나온 사랑에 그리움 묻으며

방울새를 쫓아가던 그 모습

당신의 눈빛에도 잠들고싶던 초야의 단꿈

오늘은 외면하는 마음

차갑게 바람처럼

석양은 나를 깨우고

아픈 추억이 별이 된다



홀로 지는 저 꽃에도 향기만은 묻어있다 

        

외진 음지에

꽃이파리 야위워도

찾아오는 사나이

사색만은 무겁다

 

사랑은 국경도 없다는데

이국 간 그녀가

언녕 출국품이 되지 않았을가

 

그립던 그녀가 자꾸만 미워질 때

그것은 불도젤로 밀어내는

마음의 흙무덤이 아닐가

 

가는 사람

막을 힘은

사나이근육도 무색하니

 

여봐라

보낼 사람 다 보내고

잊을 사람 깡그리 잊어버리자

 

홀로 지는 저 꽃에도

향기만은 있으려니

여윈 봄은 오늘도

가슴속에서 떨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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