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외1수)
홍영빈
애인
나에겐 유일한 애인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희롱 못하고 다칠수 없는
나만이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는 언제 어디서나 나를 잊지 않고
소식을 주며 만나주기도 하며
어떤 날엔 밤동무 되여주군 하는
마음껏 사랑할수 있는 애인이옵니다
아마 나의 안해는 잘 모를겁니다
내가 나의 애인을 사랑하는 것은
나의 선택된 의무와 권리인줄을
나는 나의 애인인 시를 사랑합니다
가을정취
나의 주위를 돌아보노라니
락엽은 락엽대로 수북수북
열매는 열매대로 가득가득
한산함과 풍요로움이 뒤섞인 이 가을
머리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손가락으로 튕기면 쟁그랑 소리가 날듯
꼬챙이로 그으면 밀리여 주름 갈듯
우리 그 누구도 건드리지 말자
이제 심취한 별들이 나와 놀 저 하늘의 명소를
청량한 가을하늘 쳐다보며 드는 생각
락엽이 되고 열매가 되는 길에서
나는…
말라가는건지 익어가는건지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