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섬(외1수)
홍영빈
나는 섬
하늘이 열린지 그 언제부터인지
하늘이 다할 날은 또 언제까지인지
모든것 상관없이 섬은 있었다
강과 바다를 두고 섬이 생겼다
산섬과 풀섬과 모래섬은 물론
새섬과 뱀섬이며 온갖 섬들이
이렇게 섬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보니
별들도 세월의 강물에선 작은 섬이 된다
내 섬을 생각하고 섬을 외우는 사이에
내 몸도 그만 섬이 되여버린다
생긴 그대로 주저앉아 있으면
불어나는 생활의 물결속에 묻혀버릴 섬
나는 내 나름대로 하늘을 우러러
오늘도 삶의 섬을 탑으로 쌓아올린다
절대와 상대
오유가 진리를 두고 노린다
틈을 탈 기회를 얻기 위해
진리와 오유가 내기를 한다
서로가 제멋을 보여주기 위해
진리가 하는 일이 파괴와 건설이라면
오유가 하는 일도 파괴와 건설이거늘
공든 탑도 순간마다 지켜가야 할
절대에로 통하는 상대의 길목들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