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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특집-나는 섬(외1수)
2020년12월16일 17:39   조회수:50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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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섬(외1수)

홍영빈 


나는 섬

 

하늘이 열린지 그 언제부터인지

하늘이 다할 날은 또 언제까지인지

모든것 상관없이 섬은 있었다

강과 바다를 두고 섬이 생겼다

산섬과 풀섬과 모래섬은 물론

새섬과 뱀섬이며 온갖 섬들이

이렇게 섬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보니

별들도 세월의 강물에선 작은 섬이 된다

내 섬을 생각하고 섬을 외우는 사이에

내 몸도 그만 섬이 되여버린다

생긴 그대로 주저앉아 있으면

불어나는 생활의 물결속에 묻혀버릴 섬

나는 내 나름대로 하늘을 우러러

오늘도 삶의 섬을 탑으로 쌓아올린다

 

 

절대와 상대

 

오유가 진리를 두고 노린다

틈을 탈 기회를 얻기 위해

진리와 오유가 내기를 한다

서로가 제멋을 보여주기 위해

 

진리가 하는 일이 파괴와 건설이라면

오유가 하는 일도 파괴와 건설이거늘

공든 탑도 순간마다 지켜가야 할

절대에로 통하는 상대의 길목들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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