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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특집-0에서 0까지(외1수)
2020년12월11일 17:01   조회수:108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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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에서 0까지(외1수)

홍영빈 


0에서 0까지

 

물고기는 낚는 재미로 낚는다고들 말합니다

아이는 키우는 재미로 키운다고들 합니다.

 

심장이 태여나는 순간은

금방 0의 자리를 떠나는겁니다

심장의 박동이 멎는 찰나는

이미 종점에 다달은 또 다른 0이 된겁니다

 

세상엔 물고기 낚시질 아닌 낚시질이 많습니다.

세상엔 또 아이 아닌 키워야 할 생령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로 말하면 내 몸밖의 것들에 앞서

나를 단속함을 서두릅니다

거리가 얼마나 먼지 알수 없는

0에서 0까지 말입니다

 

경쟁

 

삼복더위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날

벌,나비,잠자리들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아름다운 표현이 시작된 늦은 아침

금관을 쓴 해바라기 주석대에 모시고

그 누구도 모르게 운동회를 벌렸는가

 

박넝쿨 호박넝쿨은 전통을 빚어 앉히며

촉각 빼들고 계속 기여갈 내기를 하고

무우와 배추들은 굳센 마음 지니고

서리찬 마가을 향해 마라손 시작했고

고추와 가지들은 메달 쟁취에 정신없고

마늘과 양파들은 양념맛 장만에 힘쓰고

도마도와 꽈리들은 채색 꿈 한창 꾸고

울바자우의 줄당콩들은 구경에 반하고

바자굽의 나팔꽃들은 응원나팔 불어대고

나도 한몫 관람객되여 취해보리고

발을 흙에 묻은 울밭의 족속들이

소문은 없었다

삼복더위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날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3코너 <0에서 0까지 날아예는 농군의 가을정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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