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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정원-당신이 계신 그 곳
2020년12월10일 17:31   조회수:506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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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당신이 계신 그 곳 

이홍숙

 


당신이 계신 그 곳


 

참 오랜만에 이렇게 편지를 써봅니다. 꽤 긴 시간동안 당신의 존재를 기억저켠에 아득하게 묻어버리고 꿈속에서의 대화조차도 거부한 채 깡그리 잊어버리고 살아왔던거 같습니다.

당신이 계신 그 곳에는 눈이 내렸나요…

올해는 정말 눈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던거 같아요. 작년에는 거짓말같이 마침 생일날에 첫 눈이 내려서 그 날 하루는 덕분에 정말 많이 설레었거든요. 이렇듯 기다림은 언제나 설레임을 동반한다는 걸 최근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작년처럼 생일은 아니었지만 올해에도 간절한 기다림끝에 함박눈이 이틀동안 꼬박 쏟아져 두텁게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며 겨울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설레임을 만끽할수 있었습니다.

문득 당신과의 짧았지만 진한 기억이 뇌리에 떠오릅니다. 겨울이 되면 무작정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의지와 아무 상관도 없이 저도 몰래 자꾸 눈을 기다리는 이유도 당신이 그리워서가 아니였을까 싶네요…

한 일곱살쯤 되었던거 같아요. 기억속에 당신은 늘 수전일을 나가는 걸 제외하고 바깥출입을 거부한 채 방안에서 그물을 뜨군 했어요. 그리고 납을 녹여서 조롱조롱 그물밑에 매달았고 커다란 그물이 완성되면 세상을 다 얻은듯한 흐뭇한 표정을 짓군 했습니다. 왁작이는 바깥세상보다 조용한 분위기를 더 선호했고 당신만의 공간인 그 작은 당신의 방안에서 뭔가 만들고 수리하기를 항상 즐겨하셨지요.

설날이 되면 엄마는 우리를 깨끗이 씻기고 예쁘게 연지곤지 찍어주고는 고운지 물어보라고 시킵니다. 그러면 엄마의 주문대로 쪼르르 뛰어가서 방문을 빼꼼히 열면 당신은 기다린듯 하면서도 무심하게 눈길 한번 던지고는 성의없이 무척이나 텁텁하게 대답을 하군 했었어요.

“곱다. 개똥같이 곱다.”

터프한 경상도 사투리에 사랑표현을 꼬물만치도 하지 못하는 무뚝뚝한 당신의 별 의미없는 칭찬에도 저는 입이 함박만해져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엄마에게 쪼르르 쫓아가 아부지가 곱대 개똥처럼 곱대 하고 쫑알거리면 엄마는 눈을 곱게 흘기며 옅게 웃어 주었습니다. 그런 무드없는 남자도 입을 열 때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술이 곤죽이 되도록 마시고 취했을 때였습니다.

“옛날에 어떤 왕이  빨가벗었는데 말이야…”, “옛날 옛적에 콩쥐라는 가시나가 있었는데…” 하면서 소주 냄새 물씬 풍기는 입을 열 때면 어느 만담가 못지 않게 구수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저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당신옆에 바짝 붙어 앉아 귀를 기울였어요.

여자들이 참새고기를 먹으면 사발을 깬다는 속설에도 까짓꺼 우리 집에 사발도 아닌데 시집에 사발이 뭔 대수라고, 다 때려부숴라지뭐 넉살좋게 웃으며 한겨울 내내 참새사냥에 맛을 들여 줄창 잡아들였던 당신이였습니다. (시아버님은 몇십년전부터 걸어버린 당신의 이런 주술과 우리 집 사발이 자꾸 줄어드는 사실과의 상관관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훨훨 타오르는 난로불에 소금 살짝 뿌려진 벌거숭이 참새가 노랗게 구워질 때면 당신은 저를 옆에 앉히고 술병 뚜껑을 따는 시간을 신나게 맞이했어요. 맛있게 구워진 참새를 안주로 삼고 둬서너모금 알콜이 넘어가면 흥얼거리는 당신의 흥타령이 등장을 합니다. 구수한 옛말을 들려주는 걸 제외하고도 어김없이 등장을 하는건 당신의 비장의 무기인 기타를 빼놓을 수가 없었지요. 기타를 치면서 가수 뺨치는 실력으로 노래가락을 뽑아내는 멋진 모습에 저는 손벽을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었어요.

무뚝뚝한 성격으로 인해 말이 없었지만 당신은 여름에는 저를 강에 데려가 물놀이를 시키고 봄 가을엔 바께쯔를 든 저를 데리고 늪을 찾아 다니며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들였어요. 마당에 널어놓았던 마른 생선의 비린내가 아직도 코끝에서 맴도는 듯 합니다. 사계절중에 제일 기다리던 계절이 바로 겨울이였는데 솜씨좋은 당신은 썰매를 손수 만들고 얼음을 치는 지팡이까지 갖춰주어서 제가 그 썰매에 앉아 얼음판을 쌩쌩 달릴 때면 동네 아이들이 너도나도 썰매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거울면처럼 반들거리던 얼음판, 팽글팽글 돌아가던 팽이소리, 그 위를 달리며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귀가에서 쟁쟁 울리는 듯 하네요.

한겨울에 사냥을 하기 위해 주먹밥을 허리춤에 차고 산행을 하던 당신, 당일치기 산행이 많았지만 가끔은 며칠씩 소식이 끊겼다가 기적처럼 사냥물을 포획하여 나타나군 했었습니다. 당신이 나타나는 그날에는 우리집은 고기파티를 하는 날이였어요. 일년에 한두번 고기추렴을 할수 있었던 시절, 사냥총을 갖고 계시던 당신은 우리 가족에게 사냥해온 여러가지 고기들을 맛볼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가난하지만 그나마 포근했던 가정에 폭풍이 불어친건 당신이 불치병에 걸리고 나서였을거예요. 엄마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팽이처럼 바삐 돌았고 우리는 생활난때문에 온몸을 움츠리고 살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술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당신의 습관들은 가족들을 궁지로 내몰았지요. 당신이 앓아눕고 난 뒤, 그 가냘프고 허술한 지붕아래서 커가는 8년이란 시간동안 우리는 시시각각 불안에 떨며 어둡고 우울한 동년을 보냈습니다. 배가 남산만해 있는 당신이 이제나 저제나 저승으로 갈까봐 세집 주인들이 그 누구나 할것없이 세주기를 꺼려했기때문이였어요. 엄마는 조금이라도 가정에 보탬이 더 되고자 사시장철 김치장사며 떡장사며 닥치는 대로 다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집에서 저 세집으로 쫓기고 허리를 펼수조차 없는 좁은 공간에 살면서도 고모들을 포함한 우리 가족은 그래도 젊은 나이의 당신을 그대로 보낼 수 없어서 총동원을 해 병구완에 나섰습니다.

저세상으로 갈 그날이 가까워오면 올수록 정을 떼고 가려고 그랬는지 가족들에게 매를 대고 링겔병을 깨뜨리는 등 포악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고 매번 소름끼치는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우리는 밀려오는 두려움과 공포에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고 항상 입에 달고 살던 당신은 좋아하는 술을 눈 감을 때까지 마음껏 드시고 스스로의 생을 포기했었지요. 젊고 싱싱하던 당신이 초췌하게 찌그러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는것만큼 더한 고역은 없었습니다. 찌는 듯 무더운 여름날 당신은 결국 모든 걸 쉬이 털어버리고 총망히 저세상 가는 길에 올랐으니까요. 태어나서 사람이 마지막 가는 모습을 처음 보았어요. 제아무리 멋있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숨이 다하는 그 순간에는 한줌의 먼지일뿐이라는 허무한 생각이 온몸을 강타하고 무릎이 꺽이는 아픔에 숨이 막혀왔습니다. 결국은 한줌의 재로 돌아갈 걸 뭐 그리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안개처럼 사라질 잠깐의 영화와 부귀를 얻기 위해서 아글타글하면서 살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8년이란 세월을 줄창 앓아왔던 터라 눈물이 말라붙어 더이상 흘러나올것도 없었습니다. 주위에서 독한 가시나라고 욕을 해도 귀가는 윙윙거릴 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관을 내가면서 옆집 아저씨들이 바가지를 밟아 깨뜨렸는데 바가지를 깨뜨릴 때의 그 말라 비틀어져 가는것들의 불길한 냄새…그건 목을 옥죄어오는 죽음의 냄새였습니다.

당신이 돌아가신 뒤, 아주 오래동안 우리 세 식구는 한곳에 모여 살지 못하고 각자 떠돌이 생활을 하여야만 했습니다. 멀리서 서로를 그리워하다 일년에 한번씩만 한자리에 모여 설을 쇨수가 있었지요. 야위었던 동생의 얼굴에 어렸던 그 그늘, 그 때의 그 서글픈 마음을 말로 표현 할 길이 없습니다.

당신을 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눈길이 늘 당신의 모습을 닮은 남자를 좇는것은 아직도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분명 남아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요. 그렇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로 하여금 가난이 뼈속까지 스며든 생활을 하게 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껏 시켜주지 못했을뿐만아니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선택할 여지가 없이 꿋꿋하게 가정의 버팀목으로 살아가게 한 장본인이 당신이였으니까요. 그래서 얄미웠습니다. 가장이자 맏이라는 그 삶의 묵직한 무게를 지게 하시고도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맏이로서 가정을 책임지는건 당연한거라며 유언으로 책임을 제게 몽땅 밀어주고 변명하는 당신이 너무 싫었거든요.

약육강식의 냉정한 세상에서 아버지없이 살아가기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아버지의 부재를 느꼈고 한쪽 날개쭉지가 꺽인 듯한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온통 회색빛으로 도배가 된 동년 떠올리는것조차 현기증이 일었거든요.

단 한번도 당신에게 제대로 칭찬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늘 위축된 모습이어서 어려웠습니다. 그 모습을 감추느라 오히려 당당해 보이는 자세로 위장을 했고 자신감이 심히 결여된 연고로 이성관계에서도 그 누구와 시선을 마주치는것조차 부담이 되어 도망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헌데 가시를 잔득 세우고 방어를 하던 저에게 언제부턴가 무진장 뻔뻔스럽게 들이밀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업무처리로 눈 코 뜰새없이 바쁘던 시절, 틈만 나면 지꿎게 장난을 걸어오는 어떤 정체불명의 남자가 눈에 자꾸 걸리적거려서 매몰차게 거절하고 돌아선 적이 있었거든요.,

“못됐다. 이 여자.”

당신이 뭔데 함부로 사람을 평가해? 그렇다고 못됀 나한테 보태준거 있어 하고 돌아서려는 찰나였습니다. 못됐다고 욕을 하며 피씩 웃는 남자의 얼굴이 어찌 그리 흥미진진하고 밝아보이던지 어이가 없어 픽 웃고 말았습니다. 청개구리 여자 귀에는 웬지 개똥처럼 곱다로 들리데요. 게다가 어디서 솟구치는 이유없는 자신감인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배짱치기로 밀어부칩니다. 참 미스테리한 남자인거 맞죠?

그 뒤로 남자가 더 집요하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밥을 먹자고 불러내놓고 맞은 켠에 앉은 못됀 여자는 맥주 세병 게눈 감추 듯 들이키고도 간에 기별도 안갔는데 불러낸 남자가 고작 맥주 반컵 홀짝이더니 테이블에 쓰러져 자더군요. 그 이튿날도 사흗날도 일찌감치 불러내고 맥주 반컵 마시고 똑같이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반복합니다. 일부러 장난을 한다고 생각을 하기엔 고백을 하는 표정도 무척이나 진지해보이는데 말입니다. 후에 술량이 고작 그 정도밖에 안됀다는 걸 알게 되고는 꽤나 웃기는 그 남자가 점점 궁금해졌습니다.

결국 말보다 몸을 먼저 움직이는 진정성이 넘치는 행동과 배려깊은 마음에 수많은 어려운 고비들을 모두 넘기고 ‘웃기는’ 그 남자와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어요. 동생 말마따나 그 남자가 아니면 시집을 못갈 번 했습니다. 바짝 곤두세운 깃털을 스리슬쩍 내려쓰는 재주를 갖고 있었으니까요.

가끔씩 ‘뻔뻔스러운’ 그 남자의 주문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나랑 술한잔씩 기울여주는 장인어르신이 계셨으면 참 좋겠어. 그래서 니가 얼마 못됐는지 흉도 좀 보고 싶거든.”

하마트면 후다닥 튀어오를번 했습니다. 술 못 마시는 남자, 우리 아빠 살아계셨으면 눈꼽만큼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거라고, 당신 택도 없어 하면서 단칼에 짤라버렸습니다. 마음이 너무나 서글펐거든요. 아무리 사위가 마음에 든다 한들 이렇게 쉽게 주는건 아니진 않습니까. 지금까지 살아계셨더라면 내가 어떻게 키운 예쁜 딸인데 니따위것이 어찌 감히 하면서 엄포를 놓으며 대를 세워줄 당신 모습을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그려보았습니다.

동생 철이 올해 10월에 장가를 가서 분가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맏이로서 동생을 잘 챙기고 또 엄마를 잘 지켜주라는 당신과의 그 약속 이제 빠짐없이 지켜드렸습니다. 칼같이 약속 지킨 제게 뭘 해주실건가요? 분명 대답이 없을거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혼자 되뇌어 봅니다.

당신은 제게 가끔씩 맑게 개였던 하늘이였고 구멍이 숭숭 나버린 지붕이였습니다. 너무 일찍 제 곁을 떠난 이유로 슬퍼서 울고 싶을 때에도 제게 어깨 한번 빌려주지 못했지만 홀로 슬픔을 꾸역꾸역 삼킬 수 있는 의지를 주셨지요.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시켜주진 못했어도 많은 시련중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두루 다니며 눈치밥을 먹게 했어도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읽는 지혜를 허락해주셨고 하늘만큼 땅만큼 컸던 당신을 잃은 고통을 미리 어린 나이에 겪게 함으로서 그 어떤 역경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얻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너무 그리워하지도 않을게요. 기억의 서랍속에 고이 간직하다가 그리울 때면 가끔씩 꺼내볼 수 있는 예쁜 선물 정도로 건사해둘게요.

오늘은 눈물샘을 청소해야 할 날인가봅니다. 자꾸만 뭔가 눈앞을 가립니다. 쌀쌀한 북풍이 부는 이 겨울에 생뚱맞게 눈이 아니라 비가 기다려지는건 웬일일까요.

당신이 계신 그 곳, 하늘나라에도 눈이 올까요…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사는 ‘개똥같이 고운’ 딸이 당신을 그리워 하는 메세지라고 그렇게 받아들여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한번도 고백할 기회가 없어서 고백하지 못했지만 당신의 딸로 태여나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주 잠시잠깐이었지만… 날이 좋아서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두 좋았다는 말처럼 당신의 부재로 느꼈던 고통과 외로움, 슬픔과 아픔들, 그로 인해 여린 풀잎같았던 인생이 더 단단해질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쑥스러워서 이야기를 못했는데 오늘따라 무척 그립네요.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이 세상에 데려온 무책임하고 무드없는 아버지라고 수태 욕했어도 마음속으론 그래도 사랑했나봅니다.

고통도 눈물도 아픔도 없는 그 곳에서 우리 꼭 만나요. 우리 만나는 날, 아버지가 만들어준 그 썰매 타고 쭉쭉 뻗은 얼음길을 신나게 달려봐요 우리. 어렸을때처럼 함께 손잡고 고기잡이 나서고 또 저한테 못다해준 옛말도 꼭 들려주세요. 그리고 우리 이제 다시 헤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 해요.

점점 깊어가는 밤, 백지처럼 비워버린 이 마음에 참 잘했구나 내 딸 하면서 맨발바람으로 마중나올 아버지를 그려봅니다.

오늘은 아버지가 참 그리운 눈 내리는 겨울밤입니다.

 

 

첫눈 내린 날 청도에서.

 

당신의 딸 “향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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