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홍영빈
아리랑
그 누가 시작하여 부른 노래였을가
이 노래 불러불러 끝날 날은 그 언제일가
내 철부지적부터 나와 친해보자고 찾아오던 노래
언제 어디서나 듣고 들어도 싫지 않은 노래
이 노래끈 토막토막 잇고 이어놓으면
이 지구를 둘러싸고도 남으리라
이 노래줄 마디마디 이어서 연을 띄우면
저 하늘로 얼마나 오를지 또 누가 알랴
그것은 백의 민족의 힘과 지혜로 꼬아만든 노래끈
그것은 동포의 피속에 담그어낸 노래줄
그래서 그 어떤 악물의 이발로도
물어끊지 못하는 지성의 노래
이 노래 오물냄새 나는 세월속을 지나면서도
곰팡이 끼지 않고 썩어 끊어지지 않은 노래
그래서 그 어디에 살아도 귀 설지 않은
언제나 끈질긴 애국애족의 노래
아,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우리 겨레와 함께 살며
동질성을 지켜 끝없을 아리랑노래여!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2코너 <천상(天上)의 고독에 찍어놓은 소음인의 그림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