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외1수)
이홍철
앵두
여름이면
내몸은 빨갛게 익어간다
통통 살찌여간다
또한 마음도
땡땡 영글어 간다
작은 앵두씨로
‘
따는 사람없어
빨간 눈물로 떨어질 때엔
다시 처음부터
익을 꿈을 꾼다
임산부
반쪽의 하늘을 품은
큰 그릇이 되어
무거워도 가볍게 계단을 오른다
은총과 배려의 삼백여개 계단을
가녀린 새알위를 걷듯이
조심스레 스치면
달이 웃는 이밤에
하늘은 너무나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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