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으며(외1수)
홍영빈
설을 맞으며
-섣달 그믐날밤,꽃불놀이와 함께 드는 생각
밤하늘에 채색 불꽃들이 쏘아 올린다
저마끔 자궁을 향해 란발 사정을 하는거다
즐거움의 한순간을 보고 지난 땅바닥엔
열매 하나 못맺고 널린 락엽의 부스레기들
올려다보니 찬란한 별세계는 그대로인데
올 새해 벽두에도 먼저 생각히는 겨레들
겨레들의 앞날을 반추해보는 이 순간
먼 하늘에서 들려온다
천주자(天主者)를 부르는 소리가
땅속에서 새여나온다
자주자(自主者)를 찾는 소리가
달,텔레비죤,나
속세에 생겨난 텔레비죤 그것은
오랜 세월 달과 함께 꾸어온 꿈을
우리 손으로 빚어 만든 달입니다.
하여 하늘 달이 못다한 일들을
구석마다 찾아하는 달덩이입니다
이렇게 하늘 달과 집안 달 빛을
내 몸에 초점 맞추어 받아들이노라니
인생달이고 싶은 마음 새롭습니다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2코너 <천상(天上)의 고독에 찍어놓은 소음인의 그림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