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강희선
이 가을도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오가는 행인들의 들뜬 모습에
감염되여 가을을 앓고 있습니다
늦어도 이 계절만큼은
다시 빨갛게 타는 사랑을 하고파서
길녘에 서서 기다립니다
조금은 더 부드러운
바람으로 다가 올 그대를
하루 종일 쟁글거리는
가을 태양의 열기는
마침내 영혼을 불사르고
화형으로 끝내는
마지막 사랑으로
활활 타고있습니다
고객센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