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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일과 시-환(외1수)
2020년11월22일 21:08   조회수:126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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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외1수)

변   일


환 

 

달빛 어지러운 휘청임

이 밤의 끝을 쥐어주고

은하수 별무리 털어내는

유난히도 더운 6월의 밤

 

황망히 드러누운

길목의 흐트러진 그림자

열어젖힌 창가

깊은 색 바랜 소야곡

 

미어질 듯 깊어가는

고요한 어둠의 안에서

망설이다가 불러보는

6월의 환, 그리운 사람아.

 

 

겨 울

 

타오르 듯 피다 진 동백의

뚝- 떨어진 울음

하얗게 날린 영혼

미끄러지 듯 내려앉아

쭈그리고 훌쩍인다

 

묵묵히 합장하는 가로등

고개 돌려 외면하는 가로수

길 잃은 바람만

가슴에 기댄다

 

찾는 이 없는 골목길은

새벽으로 이어지고

그 위에 남겨진 발자국만

나란히 추억을 묻힌다.

 

(연변일보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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