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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 특집-겨울속의 꿈
2020년11월15일 16:29   조회수:184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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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속의 꿈

홍영빈 


겨울속의 꿈

 

눈덮인 겨울속을 걸어다가 귀를 어지럽히는

갈가마귀떼의 짖음소리 듣다

노린내 피여오르는 불여우의 발자국이 눈에 띄다

이따금 눈보라 구름에 먹히워서 가다

눈덮인 겨울속을 걸어가다

텀벙! 빠진 발 구하려고 끌어오려놓는 순간

촐랑! 무너져버린 눈밑에서 무언가 놀라는 소리

오,실개울이다,허리다,봄허리다

심술궂은 미련둥이 겨울이 어설프게 덮어놓은 내

고운때 묻어도 보채는 얼을 꺼내들고 주저하다

이토록 좋은 기회 언제 또 있으랴

내 아끼던 얼을 봄허리에 맡기다

참 이상하다, 놀란 나머지 빳빳하게 동태가 된

얼이 “토끼꼬리” 신세에 반나마 마르다

서산등성이를 넘어가는 “님”의 정이 깃든 얼을

넘겨받아쥐다

심장을 태우는 난로벽에다 남은 누기를 가시다

 

이 밤도 땅땅 얼어드는 겨울속을 가다

가다가다 우습다 하얀 얼이 내여놓은 수수께끼를

풀어보는 내가

할머니의 사랑은? 세살내기가 손가락으로 세고

지나간 닭무리

어머니 자랑은? 우리속에 하나밖에 안보이는

도야지 두마리

아버지의 믿음은? 해마다 봄이면 번져놓고

점쳐보는 하루갈이 비탈논…

 

내 오늘도 매양 겨울속을 걸어가다

+와 -를 꾸짖으며 나에게 성풀이하는 얼과 함께

X와÷를 인생살이 저울로 다뤄보라는 얼과 함께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1코너 <담박한 인생에 담은 순간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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