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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의 시특집-바람의 매력(외1수)
2020년11월05일 20:12   조회수:94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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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매력(외1수)

홍영빈 


 

바람의 매력(외1수)


 

아침에 일어나 바람옷 입고

바람으로 세수하고 바람으로 머리 빗고

오늘도 바람차를 몰고 나서다

 

참으로 기묘하다

내 인생차가 허기를 만나 기둥으로 멎을 적마다

열풍이 비를 실어다주어 기름이 되어주는 것이

아쉬워도 즐겁다

 

긴긴 여로에서 만난 금잔디에 차를 세우고

슬그머니 드러누워 노고를 몰아다가

눈꽃보라 날려주는 것이

아마도 내 몸에 풍매화의 넋이 실렸나보다.

 

 

갈망

 

도회지 한복판 여인숙 층집에서 맞은 아침, 창턱과 베란다살이하는 고독한 난초와 인사 나누고 포개어지고 덧놓여져 장성을 이룬 협곡을 빠져나와 콘크리트로 봉해버린 광장 입구에서 다리쉼하다가 저기 숨쉬는 손바닥만한 잔디밭이 불러주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낙타가 되다. 이윽고 열과 빚과 소리와 페기들에게 스스로 붙잡혀 숨막히고 눈 멀고 귀문 닫긴 수인 – 달팽이로 오그라들다. 불운의 소식을 알고 달려온 고향산천이 나를 빼내어 아지랑이 잔물결 속을 자유로이 헤엄치는 봄날의 종다리 한마리라도 아껴 지키라는 초병 – 소나무 정자 위에 비껴선 백학으로 화신시킨다. 하여 내 마음의 공지에 오솔길 내어 지경을 정하고 오른 편엔 어제를 부러워하며 올려다보는 내일을 구축한다. 왼편엔 내일이 못내 그리워 내려다보는 어제를 가꾸다. 그리고 천금의논도 해보리라. 오가는 길손 맞아들여 조롱안에 갇히운 한쌍의 원앙이 되지 말기를, 꽃꿀 한방울 지니지 못한 비닐꽃이 되지 말기를, 웃다가 운명하는 심혈관병 환자가 되지 말기를, 더우기는 일보전진이 일보퇴각으로 되지 말기를 …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1코너 <담박한 인생에 담은 순간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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