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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검사 사무실 차리고 영상통화…100억 꿀꺽한 사기단
2020년11월05일 12:50   조회수:1765   출처:청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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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검사 사무실 꾸며 영상통화로 속여 중국서 인터넷 위성 지도 보고 국내 피해자 동선 지시도


“00년생 000씨 맞으시나요? 본인이세요? 제 소개 먼저 드리겠습니다.”


지난 2019년 6월 서울 관악구에 사는 30대 A씨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과 수사관이란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금융범죄사기단 000 외 28명을 검거했다… 그 중 A씨 명의로 된 두 개의 통장을 발견했다… 본인 명의로 된 통장을 불법 사용했다는 증거들 때문에 피해자들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다’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가슴이 철렁했다. 이어 000검사라는 사람이 전화를 이어받아 “특정 계좌로 7940만원을 입금해야 누명을 벗을 수 있고 수사 종료 후 돈을 되돌려 줄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 과정에 A씨가 의심하는 눈치를 보이자 영상통화를 통해 검사 신분증 등을 보여줘 진짜처럼 속였다. ‘범죄자가 되는 것 아닌가’ 덜컥 겁이 난 A씨는 돈을 송금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범죄단체 조직, 전자금융거래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위반 혐의로 전화금융사기단(보이스피싱) 조직원 93명을 붙잡고 이 중 26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A씨에게 한 수법 등으로 지난 2015년 8월부터 5년간 칭다오·쑤저우·하얼빈 등 중국 내 8개 지역을 돌아 다니며 콜센터 등 사무실을 차려놓고 검찰과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저금리 대환 대출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이 검거했다고 4일 발표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가짜 검사 신분증. 부산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전북 지역에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총책 B(30대)씨는 지난 2015년 8월 중국 칭다오로 건너가 국내 조직 폭력배들을 현지로 불러들여 보이스피싱 범행을 위한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을 결성했다. 이 조직은 콜센터, 팀장, TM(전화상담), 차명 통장 모집책, 해외송금책 등 역할을 분담했고, 각자 지위에 따라 범죄 수익을 분배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 조직은 처음엔 10여명으로 시작했다가 많을 때는 50여명이 활동할 정도로 커졌다. 국내 경찰과 중국 공안 등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칭다오, 쑤저우 등으로 거점을 옮겼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 현지에서 14층 짜리 건물 중 4개층을 통째로 사무실로 빌려 쓰기도 했다”며 “심지어 가짜 검사 사무실을 꾸며 영상통화를 하거나 중국에서 국내 피해자와 통화를 하면서 인터넷 위성 지도 등을 통해 피해자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000커피숍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아라'는 등의 지시를 하기도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금액 다시 완벽하게 따기(어떻게 요리할 지는 이 때 파악)’, ‘한번 더 보안(전화 통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는) 강조’ 등 피해자에게 전화를 할 때 말하는 내용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예시한 매뉴얼을 만들어 조직원을 교육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전화상담, 현금인출 및 전달 등 범행 과정별 팀들이 단체 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피해자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조직의 피해자 중에는 지난 2월 전북 순창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거짓 수사 압박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20대 취업준비생 A씨도 포함돼 있다”며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며 안전 계좌로 송금이나 직접 전달을 유도하거나 금융기관의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는 거의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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