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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홍영빈 시특집-도시일화(외1수)
2020년11월02일 16:58   조회수:84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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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일화(외1수)

홍영빈 


도시일화(외1수)
 

밟아 오르내리는 층계는

깎아 다듬어놓은 산길

네거리를 달리는 차들은

계곡을 흘러가는 급류

돌로 구축된 거실들은

꼭 같이 칸막이한 벌집

여기선 저마다 제 몫이 있어

밤낮없이 복잡하고 바쁜 곳

꽃가루와 꽃꿀을 날라오고

찌꺼기를 날라내며

가짜(수분)를 날려보내고

진짜꿀을 빚어 내보내기 위해

날개질소리 그칠 줄 모르고

분봉열(分蜂热) 식을 줄 모르는

꿀벌의 왕국

 

 

줄어드는 미학과 더불어

 

지금은 내남없이 먹새가 줄어들 듯

의복은 보기 좋고 가볍게 줄어들고

벽돌집 일어서고 흙집 줄어들 듯

차가 흔해지고 걷는 사람 줄어들며

텔레비전이나 핸드폰 따위는 작게 줄어들고

하는 말고 쓰는 글을 짧게 줄어들고

병치료 약분량은 적게 줄어들고

여자들의 몸집은 가늘게 줄어들고

남녀의 차이는 가깝게 줄어들고

가정 식구는 세기 좋게 줄어들고…

이렇게 모든 것들이 줄어드는 바람에

인심과 인정도 얇고 차게 주는 건가?

 

*<도라지> 선정작가작품집 <바람의 색갈> 제1코너 <담박한 인생에 담은 순간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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