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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  좋은 글  >  김미령의 수필-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김미령의 수필-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2020년11월01일 13:57   조회수:74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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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김미령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희망, 사랑, 믿음… 가장 흔한 말 중의 하나가 희망이다. 그런 희망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는게 힘들 때면 늘 희망을 잊고 버리고 산다. 희망이 무언지도 모른 채 한숨을 짓고 눈물을 흘리고 고개 떨구며 힘없는 발걸음을 하며 살아간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처럼 삶의 의미를 잃을 정도로 힘들게 살아온 날들이 많고 많지만 나는 바람을 친구로, 하늘을 친구로, 고난과 외로움을 련인으로, 아픔과 슬픔을 사랑으로 간주하면서 거기에 미소 한잔,  위로 한 스푼으로 희망의 커피를 만들어 마셔왔다.

거친 세상을 나혼자 걸었고 해가 지는 거리에 차가운 비바람 맞으며 서있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시련을 이겨내면 두려움도 사라지고 밝은 날도 온다는 신념을 가슴에 꼭 안고  힘겨움을 야금야금 씹으며 오늘까지 버티고 견디고 이겨내면서 살아왔다.

나는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꼭 해돋이를 보러 간다. 해돋이를 본 사람들은 해가 막 떠오르기 전에 가장 어둡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희망은 절망을 잉태하고 나온다는 말이다. 

절망이 없으면 희망도 없을 것이고 희망이 있으면 절망 또한 언젠가는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절망과 희망은 마음 먹기에 따라서 한순간에 자리를 바꿔 앉는다. 

삶의 진창에 빠져도 발밑의 진흙탕을 내려다보면 절망적인 사람이 되고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볼 줄 아는 사람은 희망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늘 긍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본인 스스로도 부정적인 말을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다. 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이 찾아온다는 것을 온몸으로 겪었고 느꼈기 때문이다.

살면서 슬픔과 고통이 피여낸 꽃으로 그 경험들을  피와 살로 기록하고  희망으로 이쁘게 편집하고 나니 그동안 내 삶을 드리우던 구름이 깨끗이 사라지기도 했다.

나는 지금 사는게 성공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얼마나 큰 부자가 됐다는 것이 아니라20년동안 하는 일에 열정과 사명을 다해 살아온 게 성공이고 나를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한 것이 성공이고 앞으로 또한 살아갈 희망이 있어서 성공한 것이다.

성공의 개념은 사람 나름대로 다르지만 나에게 성공은 아직도 희망이 있어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절망과 희망은 그림자가 되여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며 성공을 향해 달리게 하는 약과 독이 되게 한다. 우리는 살면서 늘 성공을 꿈꾸고 성공을 얘기하며 성공을 동경하면서 늘 성공은 아득히 멀리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산다.

사실 성공은 상상처럼 어려운게 아니다. 어느 한 사업에 애착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견지해나가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 세상살이 가운데서 많은 일들은 마음만 먹으면 거의 다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극복해야 할 곤난도 거의 다 대체로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다. 쇠조각 같은 의지나 그 어떤 특별한 재간 혹은 아주 기발한 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인생을 성실하게 대하고 삶을 진지하고 또 열심히 살아가기만 한다면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말하건대 그런 진정한 성공 또한 그렇게 쉽게 오지는 않는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보면 눈물 없이는 그 과거를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절망이 찾아올 때면 절망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희망으로 바꾸고 만들고 하는 그런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어떤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 보기 좋고 평탄하고 아름답기만 할 수는 없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경험한다. 험한 산을 목숨 걸고 오르기도 하고 깊은 계곡을 미친 듯이 헤엄쳐 건너고 가시밭길을 피투성이 맨발로 헤쳐나가야 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 과정을 겪는 자신의 모습은 어떨가? 아마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성공한 뒤에도 그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파 드러내놓기 싫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나 또한 내가 지나온 길을 다시 가라면 서러워서 가지 못할 것 같다.

대학졸업을 한지 어제 같은데 어느덧 세월의 강은 흐르고 흘러 나는 40대 중반의 녀성이 됐다. 요즘은 백세시대라니 이 나이라면 아직도 살 날이 많고 많은데 어쩐지 점점 진행되는 로화에 결국은 한낱 흙으로 돌아갈 인생에 대해 목젖까지 치밀어 오르는 푸른 눈물로 슬퍼하는 날이 많아졌고 이런 절절한 슬픔의 의식이 나를 또한 깊은 인생 희망의 증거로 살며시 손짓하는 것 같았다.

누에고치 속에서 죽을 만큼의 몸부림을 치지 않고서는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마리 나비처럼 인생의 슬픔을 온 가슴의 뼈와 살로 경험해보지 않은 인생은 소금기 없는 바다물처럼 무의미하다. 바닥을 치는 절망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희망의 씨앗도 심을 수 없다는 것.

이 시점에서 나는 풀잎과 꽃잎들을 비롯한 세상 식물들이 생각난다. 말 못하는 식물들은 인간의 냄새나는 발바닥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밟히는 가냘픈 몸매로도 눈물 없이 말 없이 노력을 한다. 

식물은 향기로운 꽃과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길고 긴 시간 차가운 얼음 같은 비와 눈을 전부 받아 먹으며 땅 속에 씨앗으로 웅크리고 있다가 바람이 몰아쳐도 도망치지 않고 여리고 가냘픈 줄기와 잎을 지조있게 흔들며 참아내고 어둡고 긴 밤의시간들도 묵묵히 견뎌내며 고독과 외로움의 나날들을 기꺼이 버텨내리지 않았는가?

하물며 우리 인간이 식물보다 못할 것인가?

그러니깐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자, 그렇다해서 오늘 숨이 막힐 만큼 힘들 정도로 노력한다고 해서 당장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얼마만큼의 시간인가, 그것은 꿈이 익어가는 시간이다. 풋 과일을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탈이 날 수가 있는 것처럼 꿈도 익을만큼 익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이라는 비료와 기다림이라는 인내의 시간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견지하면 곧 승리”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자주 하는 편이지만 정작 실천하자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다. 고진감래, 즉 쓴맛을 다하면 달콤한 맛이 온다는 말은 성공에는 그만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대여, 꿈을 이루고 싶다면 노력하라, 오늘 작은 항아리에 찰 만큼 노력하면 그만큼의 꿈이 더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왜 끝까지 노력하지 않고 포기하려고 하는가? 성공이 바로 거기에 있는데.

포기하지 말라, 다시 일어서서 걸어가기만 한다면 그대에게 과거의 앙금을 깨끗이 씻어주고 남을 오색구름처럼 아름답고 좋은 날들이 지속될 것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있다면 오직 절망밖에 길이 없어 보이는 막다른 상황에서도 그대는 희망을 되찾고 인생의 승자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그대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문제거리들이 찾아올지 예측불가능한 삶이다. 너도나도 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자고나면 치솟는 물가, 안정되지 못한 삶, 동전의 량면같이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려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삶에 아직도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혹한 운명에 휘둘려 희생된 가련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힘을 내며 마라톤 선수처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끈질지게 살아왔다. 힘들어도 슬퍼도 내 인생이니깐 내가 책임지고 살아가겠다고 씩씩하게 다짐하면서 살아왔다.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움츠려들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나약해지지 않고 더 용감하고 씩씩하게 더 의연하고 고고하게 단 한번뿐인 소중한 이 삶을 살아낼려고 죽을 힘의 몸부림을 쳐왔다. 그렇게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었고 오프라 윈프리처럼, 오바마처럼 정녕 희망의 증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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