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청춘(외1수)
권연이
지 청춘
덜 여물어서
덜 딴딴해서
움켜쥐지 못한 것들
지키지 못한 것들
아픈 것은
아픈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미련이 있어
그래서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굳어져 버린
청춘
헤어지다
여름 그 어느날
기다림은
발 아래 맥문동의 보랏빛 유혹에 말려든다
파아란 그늘이 되었던
플라타너스 가로수나무 아래
발자욱 하나 둘…
낭만을 뒤로 한 채
추억의 저 끝에서 사라진다
여름은 길었다
저물어 가는 사랑은
나른한 오후에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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