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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  좋은 글  >  방태길의 시문학-이 세상의 비밀(외1수)
방태길의 시문학-이 세상의 비밀(외1수)
2020년10월25일 16:51   조회수:152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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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비밀(외1수)

방태길

 


이 세상의 비밀

 

채송화는 채송화의 비밀이 있고

새벽에 지는 달은 달의 비밀이 있고

날 따르는 그림자는 그림자의 비밀이 있고

우는 아기는 아기의 비밀이 있다고 한다

 

하얗게 번뜩이는 칼이 목에서 춤출 때

나는 칼의 비밀을 연구할 새가 없었다

반짝이는 별이 심장에 날아와 박히며

심장이 극심한 고통을 감지할 때

나는 별의 비밀을 연구할 새가 없었다

 

손금이 중간에서 끊어진것이

운명이라고 점쟁이가 하늘을 보며

하늘이 알면 큰일이라 말했을 때, 이것이

안해와 애에게 비밀인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비밀이 없지만 많기도 한 나에게는

채송화와 달과 그림자와 아기의 비밀이

초롱초롱 나만 보는 눈이 되여

세상을 살아가게 한다

 

거짖말에 비단옷 입힌 사진 한장이

할배처럼 시무룩히 웃으며 하는 말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진실을 울릴수도 있으니

세상의 모든 비밀로 살아 움직이는

옷을 만들어 입으라 한다...

 

내게는 세상의 많은 비밀이 숨쉬기에

나는 산에서 설레는 나무숲처럼 울창하고

내게는 나의 어떤 비밀도 없기에

내게는 해빛처럼 투명한 행복이 숨쉬는거다...


바람에 날려가는 전설

 

슬픈 전설이 바람에 날려간다

그대가 떠난 자리에 꽃은 그대로 피여도

전설은 꽃향기와 엄마향기와 모든 향기를 휘휘 거두어

땅의 피를 말리며 슬픈 바람같이 데굴데굴 굴러간다

백년 묶은 승냥이들이 갓 태여난 양들을 물처럼 벌꺽벌꺽 삼킬 때

피빛 노을은 천개의 자궁을 함정으로

천마리 승냥이들을 가두어 환생시킨다

승냥이들은 천마리 양으로 다시 세상에 태여난다

태여난 양들이 초원의 풀을 뿌리까지 다 먹으니

초원은 광풍이 불어치는 사막으로 변한다

 

슬픈 전설이 미친 광풍에 휘말리며 날려간다

간 것들은 다시 올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나는 전설이 다시 돌아오기를...

눈물과 함께 기다린다...

 



 방태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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