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별이 있기에(외2수)
김기덕
하늘에 별이 있기에
가장 아름다운 마음으로
외롭게 그리는 고요한 밤
쓰고 지우고
지우고 또 써도
지워지지 않는 하늘의 별처럼
꿈속에 예쁘게 웃는
행복의 작은 씨앗들
괴로운 밤일 때마다
나는 하늘과 이야기한다
밤하늘이 다 가도록
오래오래 마주 웃는
나의 사랑 별이 있기에
나는 별을 보다 잠이 들때마다
이 세상 가장 아름답고
가장 현명한
새벽을 꿈꾼다
옹달샘
대자연의 맑은 젖가슴
옹달샘 하나
산새들이 모여서
무어라고 옹달샘만 알아듣는 대화
오늘은 꽃사슴 한마리
물 한모금 먹고
먼 하늘을 쳐다보고
말없이 자리를 뜨네
자연과 더불어 생명을 길러가는 샘
저녁이면 노을이 목을 적셔가고
밤이면 달이 내려와 목을 추기고
낮에는 해님이 독수공방이네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보다
주고 또 주고 싶어
마를 때까지 다 주고 싶어
그것이 행복하여
옹달샘이 웃으시네
송골송골 웃으시네
여기에 새 정이 들었습니다
낯설고 힘든 시간이였더라도
새 정이 든 여기에 살겠습니다
찬바람이 앗아간 더운 얼굴들
난 여기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여기에 새 피줄이 모여 맥이 되고
오가는 정이 모여 하늘이 되고
봄이 가면 여름의 음악이 들리고
가을이 지나가면 즐거움이 가득 찬 여기
한줌의 흙속에 씨앗을 심어 대를 잇는
나는 여기서 두눈을 감고 밤을 보내렵니다
새로 정든 고장,새 꿈이 시작되는 곳
겨울의 무서운 추위도 정인가 합니다
<미소200g>중 제2부 하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