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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인 김기덕 기념 특집-그때의 밤이 옵니다(외1수)
2020년10월25일 15:00   조회수:68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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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밤이 옵니다(외1수)

김기덕 

그때의 밤이 옵니다

 

그대는 나의 행복한 밤이였습니다

밤이 되면 나에게로 조용히 날아들었고

낮이 되면 그대는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날아가는 가을의 새들처럼 갔습니다

 

밤이 되면 그대가 꼭 오실줄로 압니다

입은 옷 그대로 쪽잠을 자다 깨여나면

그대는 나의 창가에 새별이 되여있습니다

그대뒤에는 출렁이는 머-언 바다가 보입니다

 

갈매기들은 왜서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지

제비들은 왜서 겨울을 피해 가는지

그대가 떠난 뒤에 알았습니다

저 새들이 우는 소리 들으면 난 너무 괴롭습니다

 

바다가에 서서 먼 섬을 바라보면

초점을 잃은 시선이 밤이 되여옵니다

언젠가 섬마을 고추밭을 지나가면서

똑 내 남편 거시기같다고 웃기던 밤이 옵니다


 

당신의 헌옷이 된다면

 

당신을 위하여 함께 일할 수 있는

사계절 때묻은 헌옷이 된다면

나는 그 이상 기다릴 것이 무엇일가

 

오직 가족을 위해 평생을 다 바치고

무슨 일이든 함께하는 헌 옷이라면

나에게 더 바랄 것이 무엇일가

 

세상이 어려울 때

늘 함께 할 수 있는 때묻은 옷

코 찌르는 오물이 튀여도

나에게 먼저 튀여 막아줄 낡은 옷

 

피곤할 때 이 땅 아무 곳이나 앉아도

힘들 때 노력속에 편안하게 해주는

그것이 행복해 웃고픈 헌옷이라면



                          <미소200g>중 제2부 하늘에서

 


김기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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