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운동 하나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겁없이 시작한 배드민턴(이하 배턴), 매주 두번씩 코트에서 3시간씩 땀흘리는 동호인이 되기까지는 배턴이 겁없던 나에게 준 치명적인 매력들때문이 아닌가 싶다.

배턴 2년차가 생각하는 배턴의 매력을 정리해보련다.

1. 관계

동호인이 즐기는 배턴은 복식이기에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내 아무리 날뛰는 선수급일지라도 파트너가 초보자이면 웬만한 동호인과 상대해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빵을 만드는것이 경제라면 빵을 나누는 것은 정치다.

배턴에서 실력이 각자가 가진 경제라면 파트너십은 정치다.

배턴은 파트너끼리 서로 커버하고 자리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 그래서 파트너와의 경기운영은 정치와도 같다. 누구하고 파트너를 해도 잘 풀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하고 해도 잘 안되는 사람도 있다. 실력에 큰 무리가 있는것이 아니라면 파트너에 대한 간섭이 크지 않았는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다.

2. 자기와의 싸움

진짜 공부 잘하는 사람은 타인과의 비교우위보다는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자신을 돌파하는 사람이다. 나의 성적과 타인의 성적을 비교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내가 무엇을 못하는지를 잘 구분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진짜로 공부를 잘한다. 스포츠는 자신의 한계를 도전하는 운동이다. 어느정도 운동하다보면 슬럼프에 빠지는 시기도 있다. 그런 시기를 잘 극복하면 또 한단계 성장한 자신이 보인다. 배턴을 즐기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해가는 성취감이 비지니스에서나 생활에서 모두 선한 영향력으로 나타난다.

3. 기초의 중요성

어렸을 때 즐겨봤던 슬램덩크灌篮高手에서 보면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기초의 중요성을 알수가 있다. 기초훈련을 하는것 쉽지 않다. 무미건조하고 지루하다. 그러나 동작이 고정되면 별다른 생각없이 본능적으로 스텝을 밟고 라켓을 휘두를수가 있다. 수동적인 동작이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숙련된다면 많이 편해진다. 배턴칠때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실수가 난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4.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즐길수 있는 신사운동

운동특정상 코트가 체육관에 있기에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정말 무더운 여름 2~3주만 빼고 불쾌할정도의 날씨는 없다. 또 신체접촉을 요하는 운동이 아니기에 본인의 의무만 수행하면 된다. 예기치 않은 몸싸움으로 서로 불쾌할 일도 없다. 운동을 하다가 다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체력과 동작을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부분이다.

10월17일 제3차 청도조선족 배드민턴 경기가 진행되였다. 몇백명의 동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도조아팀도 3개 팀을 구성하여 출전하였고 살림남을 제외한 3명은 소조경기에서 광탈을 경험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남녀혼복에 출전한 살림남은 파트너와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결승에 까지 진출하여서 첫경기의 승리까지 거두었으나 지나친 체력소모와 멘탈 흔들림으로 실격을 맞이하여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2등상을 걸머쥐게 되였다. 광탈한 다른 맴버들의 어깨에 힘을 준 살림남에게 감사와 축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