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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줄 아는 능력 또한 능력이다.
2020년09월29일 16:13   조회수:317   출처: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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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줄 아는 능력

치타는 속도에 관한 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네 발 달린 동물 중에서 가장 빠르다. 평균 시속이 100km쯤 되고 최대 시속은 120km를 넘나든다. 그래서 사자보다 훨씬 멀리서 스타트 하는데도 사냥 성공률은 더 높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뒷면이 있는 법, 이 빠른 속도를 오래 지속할 수 없다. 300m 정도만 달리면 숨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체온이 급격하게 치솟아 생명이 위험해진다. 그러니 이 거리 안에서 승부를 내는 게 좋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어디 마음먹은 대로 되는가. 일찌감치 목표물과의 거리가 벌어지면 고민할 일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게 문제다. 사냥감의 달리기 실력도 만만치 않다 보니 대체로 200m 전후에서 숨 막히는 근접전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쫓기는 녀석과 쫓는 녀석의 거리는 불과 1, 2m 남짓. 그야말로 승리가 코앞에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사소한 차이를 좁히기가 힘들다. 양쪽 모두 죽을힘을 다해 달리기 때문이다. 숨 가쁜 시간이 흘러갈수록 치타에게는 불리하다. 한계점이 가까워지는 까닭이다. 치타는 이쯤에서 결정해야 한다. 더 쫓아갈지 그만둘지.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내면서 더 쫓아갈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최선을 다한다고 꼭 성공한다는 법이 없다. 한계선을 넘었는데도 실패하면 그 후유증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된다. 다음 사냥에 쉽게 나설 수도 없다. 


 [동아일보, ‘서광원의 자연과 삶’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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