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诗)바람
김기덕
시(诗)바람
남과 녀가 한곳에서
음과 양으로 만나면
애기 같은 새 세상이 생긴다
솔솔 봄을 옮기는 봄바람
살랑살랑 열매가 크는 여름바람
선들선들 향기로운 가을바람
나에게는 사랑을 물들인
꽃바람
한없이 그리울 땐
사랑스런 련인을 만나는 것처럼
구름을 몰고 흥분을 소나기로 퍼부으며
시를 쓰고 시를 읽고 싶은 념원으로
한평생 굶더라도
굶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끝없이 诗만 울울창창 서있는
푸른 숲을 만드는 풍이고 싶어
<미소200g>중 제2부 하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