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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와 시-넉두리 (외1수)
2020년09월23일 18:27   조회수:44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넉두리(외1수)

김철우

 

넉두리

 

나에겐 네가 더욱 알맞는다

사치한 별장 따윈

꿈에나 찾아볼 옛말이다

 

오늘을 어렵게 보내면

무슨 소식 있으려니

발톱을 세우고 귀구멍

석자로 늘구어도

새바람에 얼어터진 뉴스들만

가슴을 터지우고

 

그렇게 힘들게 달려온 길

소설로 쓴다면

기니스기록에 오르련만

아직도 가야 한다

달팽이 신세로 집 떠메고

집시 노래 부르며

무쌍한 하늘을 바라보며

 

나에겐 그것이 숙명인 줄

오늘에야 깨닫는다

한생이 기우는 저녁에.

 

 

가난도 복이다

 

가진 것 없어도

가난을 파먹고 자라서

건강만은 부자다

 

석섬부자 날마다 신음소리

벽에 구멍 파는데

한다하는 공사의 이사장님

이일 저일 머리 아파

 

서푼짜리 피땀으로 바꾼 일상

옷처럼 헐렁해도

새처럼 자유로와 흐뭇하고

사는 것이 가벼웁다

 

이제 모두 버리고 비운 마음

순리에 따라서

초목처럼 분수맞게 살아가리.

 

김철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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