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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  좋은 글  >  방태길의 시-고목(외1수)
방태길의 시-고목(외1수)
2020년09월14일 19:18   조회수:246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고목(외1수)

방태길

 

고목

 

회색 주름이 얼기설기 기여오른 할배가

구름따라 날려가는 전설을 이야기한다

 

하얀 뼈가 드러난 옆구리로 어정어정

추워 떠는 다람쥐를 보듬어주며 아파하고

 

목도리 두르고 가는 세월을 불러세워

풍진세상 살아가는 도리를 알려준다

 

지팽이를 짚고서도 푸르던 나날 그리워

열반을 생각하며 눈보라길 오른다…

 

 

 

봉황꿈

 

장끼는 숲에 숨어 봉황꿈 꾼다

오동나무가 푸른 연기 토할 때

내리는 번개타고 푸른 하늘 날으면

오색찬란 봉황새로 태여날 거라고

 

봉황이 되려면 사랑의 불길 타야 한다고

오동나무는 할배처럼 장끼보고 지껄인다

심장태워 그 불길로 하늘 밝히고

봉황이 되려면 몇번은 죽었다 깨야 한다고...

 

장끼는 지금도 숲속을 날며 봉황꿈 꾼다

세상에 봉황이 없는 걸 모른다,장끼는

그래서 불행한 장끼는 행복하다...


방태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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