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지역변경]
업체입주
위챗으로 스캔하기
업체입주
등록
위챗으로 스캔하기
등록하기
포스트  >  좋은 글  >  여니의 시향-목련꽃 연서(외1수)
여니의 시향-목련꽃 연서(외1수)
2020년09월03일 18:27   조회수:182   출처:청도조선족작가협회

목련꽃 연서(외1수)

권연이

   

 

목련꽃 연서

 

간밤에

뭇별 속에서 떨어졌나

목련꽃 한 송이

햇살 가득한 이른 아침을

초롬히 적신다

 

님이 보내 온

한 장 보라빛 연서

그렇게 눈부시게 화사했다

그렇듯 시리도록 아파왔다

 

목련꽃 한 잎 두 잎

닿을 듯 말 듯

내 손을 스치면

다시 피우고 싶다

 

예쁘게 예쁘게…



저 세상

 

얇은 콧숨 하나를 사이두고

하나는 이 세상

하나는 저 세상이라고 한다지요

 

이슬도 아닌 하아얀 서리가

그대의 무덤에 촉촉히 내려앉은 이 계절에

 

넘나들 수 없는 저 세상 끝에

홀로 두고 온 당신이 보고파서

오늘도 긴밤을

만질 수 없는 그리움에 비틀거리다

차가운 새벽을 맞습니다

 

누구나 티켓 한장쯤 다 쥐고 있으나

언제쯤 떠나는 건지

또한 누구도 모르는 일

 

이 세상 맑은 공기 마시며

한껏 즐기다 가는 그날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을테니

부디 올 때 처럼

튼튼하고 가볍게 가게 할 수는 없을까!

 

기차로도 비행기로도 갈 수 없다는 저 세상

한숨 타고 이 세상을 마감해야만

갈 수 있다는 저 세상이라

 

저 세상은 뭐가 그렇게 대단하여서

한번 발 디디면

영영 돌아올 줄을 모른단 말입니까!

권연이.jpg





포스트 아이디
청도조선족작가협회
소개
청도작가협회
추천포스트